동행ㆍ선행 순환변동치 최근 급등락, 통계청 “바닥 다지는 중, 개선 여부는 아직”
이른 추석과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 9월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했다. 소비 감소폭은 1년 9개월 사이 가장 컸다. 반면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2.7%), 서비스업(-1.2%), 공공행정(-2.0%) 등이 줄어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특히 서비스업생산이 예술ㆍ스포츠ㆍ여가, 숙박ㆍ음식점업 등에서 크게 줄어 전체 생산을 0.65%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달 잦은 태풍과 장마로 야외활동이 어려웠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광공업생산은 전월 1.8% 감소했던 기저효과로 2.0% 증가했다. 기계장비 생산과 자동차 생산이 각각 8.0%, 5.1% 늘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 등 내구재(-0.1%) 등이 모두 부진하면서 전월에 비해 2.2% 줄었다. 감소폭은 2017년 12월(-2.4%)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크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예년보다 9월 기상이 고온이어서 간절기 의류 소비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음식료품은 이른 추석으로 8월에 추석용품을 미리 구매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통신기기는 8월에 신제품이 출시됐고, 10월에도 주요기종 출시가 예정돼 있어 9월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9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9%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8.2%) 투자는 감소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0%) 등에서 투자가 늘어난 요인이 컸다. 지난해까지 이뤄진 대규모 반도체 장비 투자의 기저효과가 조금씩 사라져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를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3.5%)과 토목(-0.5%)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3조1,000억원 규모의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수주가 영향을 미치면서 선행지표 성격의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었다.
현재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한 99.5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8.5를 기록했다. 김 과장은 ‘선ㆍ동행지수가 급락을 거듭하는 것이 바닥을 다지는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 있다”면서도 “개선 여부는 향후 흐름을 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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