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처음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Blue Sky Day)’이 유엔 공식 기념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의 인식을 높이자는 취지로 11월 15일을 세계 푸른 하늘의 날로 지정할 전망이 높아졌다. 유엔 공식기념일은 약 160여개로, 우리나라가 제안국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현지시간) 주유엔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유엔은 매년 11월 15일을 '푸른 하늘의 날'로 제정하기 위한 비공식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를 앞두고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데다, 대기오염으로 이어지는 겨울철 난방수요가 서서히 늘어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각종 세미나가 진행되고 정보교환 플랫폼도 예정되어 있다.
한국이 이런 내용을 담은 문안을 제출하자 모든 회원국은 1차 비공식 회의에서 기본적인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공동연구와 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초국경적인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여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제안했었다. 올해 유엔총회에서 채택되면 내년부터 적용된다. 컨센서스 방식으로 무난하게 유엔총회를 통과할 것으로 유엔대표부는 보고 있다.
조현 유엔대사는 “우리나라가 주도한 것으로는 처음으로 지정되는 유엔 기념일"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인식이 높아지고 이를 뒷받침하는 플랫폼도 생기게 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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