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이 차량을 제작하는 단계부터 차량 운행 과정까지 모든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감축을 추진한다. 또 ‘메가시티’ 모빌리티 전략에도 에너지 효율, 대기 오염 등을 고려한다. 이를 통해 2050년에는 CO2 배출량을 ‘제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BMW그룹은 30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써밋 갤러리에서 ‘BMW 그룹 다이얼로그(Dialogue) 2019’ 행사를 개최했다. BMW 그룹 다이얼로그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초청해 발표와 토론을 하는 행사다. BMW 그룹은 2011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진행해왔으며, 특히 이번에는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 진행하게 됐다.
‘변화에 대한 책임’이라는 주제의 이번 행사에서는 BMW 그룹 각 분야의 전문가가 방한하여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BMW의 계획을 제시했다. 또 온실 가스, 지구 온난화, 대기 오염 등 날로 심각 해져 가는 미래의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BMW의 에너지 전략과 급속히 진행되는 도심화 및 공유경제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도심 모빌리티의 계획을 발표했다.
우살라 마타 ‘지속가능성 및 환경보호’ 부문 부사장은 ‘격변의 시대에 갖춰야 할 책임과 BMW 그룹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마타 부사장에 따르면 BMW그룹은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 부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전기차 판매 증대를 달성했다. 생산 및 가치 창출 부문에서는 자원효율을 2006년 대비 52% 향상시켰다. 또 고용과 사회 부문에서는 관리 직급의 여성 비율 증가, 직원 1인당 평균 추가 교육일수 3.4일 유지, 26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이어가며 UN으로부터 다문화 혁신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마타 부사장은 “BMW그룹은 1995년부터 2018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된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42% 감소시켰다”면서 “2020년까지 유럽 내 판매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5년 대비 최대 50%까지 감축할 예정이며, 2050년에는 배출가스를 아예 발생시키지 않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그룹은 배출가스 감축을 위해 전기이동성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을 이끌어 나가고 있으며, 특정 대도시 지역에서 통합 이동성 서비스에 대한 모빌리티 패턴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BMW그룹은 순수전기차와 전동화 모델 판매를 2017년 10만3,000대에서 지난해 말 14만3,000대로 늘렸다. 또 드라이브나우(DriveNow)와 리치나우(ReachNow), 차지나우(Charge Now)의 충전거점은 2017년 110만8,000명에서 지난해 말 127만9,000명의 고객들이 이용했으며, 충전 거점은 2017년 13만7,000개에서 22만3,000개로 늘어났다.
BMW그룹은 생산 및 가치 창출 과정에서 재생 에너지의 사용을 이끌어가고 있다. 작년 전기 공급량 중 80%를 재생 에너지로 수급했으며, 유럽의 경우 2017년에 이미 100%를 달성했다. 또 202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생산 시설의 전력을 재생 에너지로부터 공급받는 목표를 세워, 생산 시설의 재생 발전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BMW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도시 내 교통량의 증가와 함께 소음 공해 및 대기 오염의 급격한 증가, 교통체증 심화와 더불어 사고 위험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청정 에너지 자원과 지속가능한 배터리 저장소의 발전, 도심지역의 전기이동성 확대, 다양한 동력계를 활용한 개인이동성, 수요에 맞는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과 혁신적인 모빌리티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컬스틴 미어발트 BMW 기업전략 지능형도시 및 도시 수요 경영 매니저는 “내연 기관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 등 차량 내 모든 종류의 드라이브 트레인을 수용할 수 있는 공용 아키텍처를 구축했다”면서 “지속가능한 배터리 저장소 설립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그룹은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자동차에 사용된 적 있는 중고 배터리 700개를 재활용한 15㎿h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설을 구축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8월 9일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로 전기차의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을 설립했다. 제주도 방언으로 저장소를 뜻하는 ‘고팡’이란 단어를 차용한 ‘e-고팡’은 제주도의 풍력 발전으로 얻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소다. e-고팡 설립은 신재생 에너지를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국내 최초의 전기차 충전소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BMW그룹은 전기 이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원재료 공급 부문에서도 환경, 사회적 책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량용 고전압 배터리의 원재료인 코발트를 호주와 모로코에서만 공급받고 있는데, 이는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광산의 인권 침해를 배재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BMW 그룹은 바스프, 삼성 SDI, 삼성전자 등의 협력사들과 함께 콩고민주공화국 내 소규모 광산의 노동 및 생활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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