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퇴출 최성국, 유튜브 사과
프로축구 K리그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최성국(36)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셀프 해명’에 나서 논란이다. 영상을 통해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사과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로선 최성국에 대한 재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성국은 유튜브 채널 ‘최성국TV’를 개설해 지난 2011년 한국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용서를 구했다. 26일 게재된 ‘승부조작 최성국, 9년만에 입을 열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그는 “9년 전 광주 상무 팀에 있을 때 어릴 때부터 같이 운동한 선배로부터 경기에서 져 달란 내용의 승부조작 제의가 들어와 거절했지만, 계속 부탁해 한 번 후배들에게 얘기해보겠다고 한 뒤 경기를 뛰었다”며 “경기에서 비기자 모르는 사람에게 협박을 당해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후 다른 승부조작으로 만회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 전날 호텔로 불려가 건장한 남성들로부터 협박을 당했고, 무섭고 긴장돼 신고할 용기도 없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전했다. 그는 “내가 잘못한 건 맞지만, 그래도 그 안에 협박과 같은 상황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나섰다”며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수는 못하더라도 내가 가진 재능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며 조심스레 재기 의지도 드러냈다. 또 “아들을 보며 내가 나쁜 아빠로 남는 게 힘들었다”면서 “반성하고 최선을 다하면 아들에게 용서받고 아들이 더 편하게 운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해명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그럼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그의 유튜브 영상 댓글에서 조차 “(지난해)승부조작을 거절한 이한샘 선수 보기엔 창피하지 않았느냐”, “당신은 전 국가대표가 아닌 범죄자일 뿐”이라는 비판 댓글이 달렸다. 거짓말과 불복으로 잃은 신뢰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2011년 프로축구연맹의 자체조사 과정에서 최성국은 끝까지 승부조작 사실을 부인하다 자진신고 기간 막바지 실토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2011년 10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최성국은 이듬해 2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금픔수수 및 승부조작)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지만, 1심 결과에 불복했다. 그러나 2심과 3심 재판부 판단도 변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현재로선 최성국에 대한 재심 계획은 없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승부조작과 성 비위 등에 대한 징계와 처벌이 엄격해지는 추세라 과거 승부조작을 저질은 선수들에 대한 구제는 쉽지 않을 거란 게 협회관계자 설명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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