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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시간검색어 일부 개편... 조작논란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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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시간검색어 일부 개편... 조작논란 해결될까

입력
2019.10.30 17:05
수정
2019.10.30 18: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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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실시간급상승검색어 화면. 전체 순위(왼쪽)와 10대(가운데), 40대의 순위가 조금씩 다르다. 네이버 캡처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실시간급상승검색어 화면. 전체 순위(왼쪽)와 10대(가운데), 40대의 순위가 조금씩 다르다. 네이버 캡처

네이버가 최근 개편 및 폐지 압박을 받고 있는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급검) 노출 기준을 바꾼다.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순위 목록이 노출돼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여론 조작 논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네이버는 31일부터 실급검 서비스를 일부 개편해 네이버 모바일에 로그인한 사용자가 ‘실급검’ 탭을 누르면 같은 연령대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검색어 목록 순서대로 노출되도록 한다고 30일 밝혔다. 예를 들어 20대 이용자에게는 20대들이 많이 찾은 검색어들이, 40대에게는 40대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검색어가 먼저 뜨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네이버 실급검은 ‘여론조작’과 ‘광고’가 난무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찬반 양측이 특정 단어를 검색어 순위에 경쟁적으로 올렸고, 각종 업체가 광고 마케팅 수단으로 검색어 순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실급검 순위만 살펴봐도 ‘신세경집업반값(30일 1위)’, ‘헨리영어 선착순 무료(29일 6위)’, ‘8억칫솔 무료체험(28일 2위)’ 등 국민적 관심사를 반영했다고 보기 어려운 검색어들이 목록 상단을 차지했다. 검색 트렌드를 제공하겠다는 기존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다.

때문에 실급검 서비스의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네이버는 2012년 검색어 순위를 조작한다는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 요청해 ‘네이버 검색어 검증위원회’라는 외부 기관을 두고 현재까지 꾸준히 검색어 조작 여부를 검증 받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첫 화면에 검색창만 남기는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하면서 10년간 홈 화면을 지키고 있던 실급검을 최소 5차례 화면을 넘겨야 볼 수 있는 탭으로 옮겼다.

그러나 네이버의 조치가 여론 조작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분류가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5개에 불과한데다 로그인을 하지 않은 이용자에겐 기존과 같은 실급검 순위가 노출된다. 또 네이버는 다음과 달리 검색어 순위에서 사업성ㆍ광고성 문구를 걸러내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5일 카카오톡 샵(#)탭에 있던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폐지했고, 포털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폐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달 초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실급검은 이용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일 뿐”이라며 “구글 등 해외 검색 포털들도 한국 이외 나라에서는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해 실급검을 폐지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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