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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 가다 화재 차량 진화, 부산 소방관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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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 가다 화재 차량 진화, 부산 소방관 ‘어벤져스”

입력
2019.10.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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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 불붙은 화물트럭 발견, 소방관 3명 초기 진화 나서

28일 오후 9시쯤 문상을 가던 부산 소방관 3명이 창원시 굴암터널 내에서 불이 난 차량을 발견하고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는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8일 오후 9시쯤 문상을 가던 부산 소방관 3명이 창원시 굴암터널 내에서 불이 난 차량을 발견하고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는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문상을 가던 부산 소방관 3명이 터널 안에서 불이 붙은 차량을 발견해 화재를 진압,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를 막았다.

지난 28일 오후 9시 5분쯤 부산지역 소방관인 성치훈ㆍ조배근 소방교와 김준근 소방사는 문상을 위해 차량을 타고 경남 창원시 굴암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2.5㎞ 가량을 달리고 있는데 연기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택배 물품을 가득 실은 11.5t 화물트럭 아래 부분에 불이 붙은 것을 발견했다. 이들 소방관은 장례식장에 가던 길을 멈추고 즉시 불이 붙은 화물차 20m 앞에 차를 세웠다.

화물트럭에 붙은 불은 점점 강해졌다. 치솟는 불길 속에서 연기도 급속히 퍼져 나왔다. 화물차 운전자는 스스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어려움을 겪다 119에 화재 신고를 하고 있었다. 현장에 있었던 3명의 소방관은 우선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피하도록 조치했다. 그런 다음 터널 안에 있는 소화전의 소방 호스를 20m 가량 끌고 와 불이 붙은 차량에 대한 초기 진화 작업을 펼쳤다. 불길이 거세지고 많은 연기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뒤 따르던 차량이 사고 차량을 연기 때문에 미쳐 발견하는 못해 충돌하는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마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소방관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에 힘을 보탰고, 오후 9시 30분쯤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측은 "소방관들이 제대로 된 진화 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터널 안 차량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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