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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로 접어 주머니에 쏙… 베일 벗은 2세대 갤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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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로 접어 주머니에 쏙… 베일 벗은 2세대 갤폴드

입력
2019.10.31 04:40
수정
2019.10.31 07: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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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콘셉트 공개… 1세대와 달리 얇고 가벼운 형태‘축소’에 집중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갤럭시 폴드’ 차기작으로 예상되는 새 폴더블폰의 접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갤럭시 폴드’ 차기작으로 예상되는 새 폴더블폰의 접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2세대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의 윤곽이 드러났다. 책, 수첩처럼 세로 방향으로 양 옆을 접는 1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달리 가로를 중심 축으로 위 아래가 반으로 접히는 형태다. 갤럭시 폴드가 화면을 펼쳐 확장시키는 폼팩터(하드웨어의 구조화된 형태) 혁신에 방점을 뒀다면, 이번에 삼성전자가 제시한 개념은 이와 반대로 화면을 접어 손에 쏙 들어오는 형태를 강조한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한 스마트폰은 10여년 간 직사각형의 평면 틀에 갇혀 있었다. 올해 갤럭시 폴드 출시로 상용화된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어떤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이 갤럭시 폴드 후속 모델에서 접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것처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접는 방법, 형태 등에서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면서 치열한 혁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 전망-박구원기자/2019-10-30(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 전망-박구원기자/2019-10-30(한국일보)

◇폴더폰처럼 접어 주머니에 ‘쏙’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를 열고, 가로 방향을 중심 축으로 해 안으로 접는 폴더블폰 콘셉트를 공개했다. 조개 껍데기처럼 위쪽이 아래를 덮는 모양이라 업계에서 ‘클램셸(clamshell)’이라 부르는 디자인이다. 과거 폴더폰처럼 열고 닫지만 안쪽 전체가 디스플레이로 채워져 있다고 보면 된다.

삼성은 갤럭시 폴드에서 확장성을 강조했었다. 접었을 땐 얇고 길쭉한(4.6인치) 화면이지만 펼치면 태블릿PC에 버금가는 넓은 화면(7.3인치)이 된다. ‘접을 수 있다’는 근본적인 변화를 주면서도 일반 스마트폰과 차별화하기 위해 폰 하나를 펼쳐 넓힌다는 개념을 선택한 것이다. 반면 클램셸 방식은 화면 확장보다는 축소에 집중해 얇고 가벼운 형태를 강조한다.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이날 “폴더블 기술의 놀라운 점은 더 작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새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갤럭시 폴드' 차기작으로 예상되는 새 폴더블폰의 접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 '갤럭시 폴드' 차기작으로 예상되는 새 폴더블폰의 접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날 삼성은 새 폴더블폰의 세부 형태나 출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접었을 때 정사각형 모양이 되고 펼친 화면은 6.7인치 크기로 예상된다. 콘퍼런스에서 소개된 약 3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서 화면 불빛이 뿜어져 나오는 부분이 접히는 안쪽에 한정된 것으로 보아 접었을 때 외부에 별도 디스플레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안쪽과 바깥쪽 모두 화면을 달아야 하고 디스플레이 크기도 큰 갤럭시 폴드보다 가격이 낮아질 거란 예상이 나온다. 업계에선 새 폴더블폰이 내년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공개 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향ㆍ횟수 제각각…스마트폰 접기 전쟁

현재 폴더블폰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조사는 삼성과 다음달 15일 ‘메이트X’를 출시하는 화웨이다.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처럼 세로 축으로 접히지만 안쪽이 아닌 바깥으로 접힌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제품 두께, 안정성 등에서 삼성의 ‘인폴딩’과 화웨이의 ‘아웃폴딩’ 중 어떤 방식이 상용 제품으로 적합한지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TCL의 폴더블폰 시제품. 씨넷 캡처
중국 TCL의 폴더블폰 시제품. 씨넷 캡처
모토로라 폴더블폰 콘셉트 디자인. 얀코 디자인 캡처
모토로라 폴더블폰 콘셉트 디자인. 얀코 디자인 캡처

삼성이 예고한 것처럼 접는 방식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모토로라는 클램셸을 선택했다. 200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폴더폰 ‘레이저’를 폴더블폰으로 구현한 제품이 다음달 13일 공개된다. 중국 TCL은 최근 화면을 지그재그 모양으로 두 번 접는 시제품을 공개했다. 화면을 모두 펴면 10인치의 대화면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폴딩과 아웃폴딩이 섞여 있어 두 방식의 단점을 모두 극복해야 한다. 샤오미도 올해 초 화면 양쪽 끝을 바깥으로 접는 ‘더블 폴딩’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아직 상용화하진 못했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대중화를 위해선 가격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화면을 접는 방식에 최적화된 앱이 다양하게 나와야 하고 현재 200만원대 중후반인 가격을 끌어내려야 한다. 업계는 크기, 무게 등을 줄일 수 있는 클램셸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임수정 연구원은 “당장은 높은 가격과 검증되지 않은 제품 완성도로 인해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커지진 않겠지만 내년부터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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