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규산질 슬래그 비료’ 수요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50명은 이날 전남 광양시 진월면에서 규산질 슬래그 비료 뿌리기 봉사활동을 했다. 규산질 슬래그 비료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고 남은 슬래그를 건조ㆍ분쇄해 알갱이형태로 만든 비료다. 벼의 광합성을 촉진시키고 줄기를 튼튼하게 하는 가용성 규산이 전체의 25~30%, 토양개량을 돕는 알칼리분이 40~48% 가량 함유돼 있다. 여기에 포함된 규산은 벼의 줄기를 3배 이상 강하게 만들어 수확량을 10~15% 증대시키고, 단백질 함량을 낮춰 식감과 맛이 좋아지는 품질향상 역할을 한다. 비료의 또 다른 성분인 알칼리분은 토양 산성화를 방지한다. 규산질 슬래그 비료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농가 소득이 높아질 거라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가 맛 좋은 쌀을 만드는 친환경 비료로 새로 태어나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토질 개량과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포스코와 농민들, 중소 비료제조사가 상생할 수 있게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규산질 슬래그 비료를 만드는 한국협화와 제철세라믹, 효석 등 8개사는 주원료인 슬래그를 포스코로부터 공급받아 제품을 만들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최 회장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개최된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에서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를 재활용한 규산질 비료와 인공 어초 제작을 통한 바다숲 조성’을 주제로 포스코의 농어업 분야 상생사례와 온실가스 감축노력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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