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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신안 농민운동 기념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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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신안 농민운동 기념 사업 본격화

입력
2019.10.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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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하의3도 소작농민들의 애환을 그린 기념조형물이 하의도에 조성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하의3도 소작농민들의 애환을 그린 기념조형물이 하의도에 조성됐다.

일제 강점기‘암태도 소작쟁의’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섬 지역 농민운동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강력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은 30일‘일제강점기 신안군 농민운동 연구용역’ 의뢰를 받은 목포대 사학과 최성환 교수 연구팀이 당시 신문기록과 판결문, 수감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목포대 연구팀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24년부터 5년간 신안군 지도, 자은도, 암태도, 도초도, 매화도, 하의도 등 총 6개 섬에서 농민운동이 전개됐다. 이 시기에 농민 총 325명이 농민운동에 참여했으며 구속자만 123명에 달했다.

일제는 농민운동 참여자에게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소요, 상해, 주거침입, 공갈, 협박죄 등을 적용해 징역 2년에서부터 벌금 20원 등 다양한 형량을 부과했다.

최 교수는“일제강점기 신안 농민운동 구속자 가운데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이는 단 4명에 불과하다”며“지속적인 조사와 검증, 재조명 등을 통해 신안 농민운동 참여자들이 독립유공자로 지정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잊힌 역사’가 돼가고 있는 일제강점기 신안 농민운동의 진실과 명예를 반드시 복원시켜야 한다”며“신안 각 섬의 항일 농민운동 참가자 전원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군수는“신안 농민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연구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며“가칭 ‘신안 농민운동기념사업회’를 만들어 하의도와 암태도뿐만이 아닌 신안 전체의 항일농민운동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군은 이번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일제강점기 농민운동이 활발했던 암태ㆍ자은ㆍ도초ㆍ지도ㆍ하의ㆍ매화도의 농민운동 실태와 참여 인물에 대한 추가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또한 신안 농민운동 관련 인물의 후손들이 독립유공자를 신청할 경우 다양한 지원을 하며‘신안 농민운동기념사업회’를 2020년 설립 목표로 학술행사 및 자료 수집 등 다양한 선양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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