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30일 국내 항공사 9곳의 경영진 등이 참석한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열고 항공기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을 중지한 미국 보잉사 B737-NG 계열 항공기에 대해 조기 점검을 지시했다.
비행 횟수가 3만 회 이상으로 우선 점검 대상이었던 B737-NG 계열 항공기는 42대로, 이 중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지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잉의 기술진이 내달 초 한국에 들어와 이 항공기를 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리가 끝나면 정부 항공안전감독관이 개선 지시 사항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최종 확인하고 다시 운항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당초 국토부는 점검대상 42대를 제외한 108대 가운데 비행 횟수가 2만2,600회 초과~3만회 미만인 항공기 22대의 경우 5개월 내로 수리할 방침이었지만, 이를 앞당겨 11월 내 마친다는 계획이다. 비행 횟수가 2만2,600회 이하인 나머지 86대는 비행횟수 2만2,600회 도달 전에 점검을 시행한다.
국토부는 또 다음 달 △조종사 비상대응훈련 △반복고장 발생 기종·부품 정비방식 △악기상 등 비상 시 운항통제 절차 등 3개 분야를 우선 점검한다. 오는 12월까지는 △항공사의 위험요인 경감조치 등 안전관리시스템(SMS) 이행실태 △승무원 휴식시간과 항공신체검사 운영실태 △비상시 기장과 객실승무원간 상황전달체계 등을 추가 점검한다.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최근 발생한 안전장애 사실조사에 착수했고 조사결과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처분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사에도 안전개선사항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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