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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주도권 잡아라” 은행들 마케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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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주도권 잡아라” 은행들 마케팅 전쟁

입력
2019.10.31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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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ㆍ이체하는 오픈뱅킹(Open Banking)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30일 한 은행 앱 화면의 모습. 연합뉴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ㆍ이체하는 오픈뱅킹(Open Banking)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30일 한 은행 앱 화면의 모습. 연합뉴스

은행 한 곳의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고객이 보유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은행 간 고객 쟁탈전도 막이 올랐다. 은행들은 그간 야심차게 준비한 새로운 서비스와 경품 이벤트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날 오픈뱅킹 시범사업 출범에 맞춰 오픈뱅킹의 활용도와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에서 최대 5개 은행 계좌에서 국민은행 계좌로 한 번에 돈을 끌어올 수 있는 ‘잔액 모으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고객이 자금을 필요로 하는 특정일(요일)과 특정시간대에 맞춰 편리하게 자금을 자동이체할 수 있는 ‘예약 이체’ 서비스도 내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0, 40대 고객들이 월급날, 카드결제일, 자동이체일 등 특정한 날마다 자기 계좌 간 이체거래를 많이 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또 자사 예적금ㆍ펀드 상품에 가입할 때 다른 은행 계좌에서 바로 출금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는 우선 ‘KB스타(Star)정기예금’과 ‘내맘대로적금’에 적용되고 이후 다른 상품으로 확대된다.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SOL)’을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사용하지 않고도 아이디ㆍ패스워드, 생체인식, 패턴 등으로 이체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다른 은행 계좌의 이체거래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전면 면제한다. 여기에 더해 신한은행은 스크래핑(필요 정보의 추출ㆍ가공) 기술을 활용해 은행 계좌뿐 아니라 카드, 증권, 보험, 연금, 부동산, 자동차 등 모든 자산을 ‘쏠’에서 통합관리할 수 있는 ‘MY자산’, 적금과 채권형 상품을 조합해 목표기간에 최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목돈마련’, 지출ㆍ소비 컨설팅, 타행 예적금 만기 관리, 부동산ㆍ차량 시세 조회 등의 서비스도 선보였다.

BNK부산은행은 QR코드나 바코드를 이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썸패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부산은행 연결계좌 잔액이 부족하면 타행 계좌에서 충전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여러 사람이 식사비 등을 내야 할 때 타행 계좌를 통해서도 개별적으로 송금 받을 수 있는 ‘더치페이’ 서비스 등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은행들은 타행 계좌를 자사 앱에 등록할 경우 선착순 또는 추첨을 통해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상품을 증정하거나 타행 계좌 자금으로 자사 상품에 가입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도 시작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오픈뱅킹은 생존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고객들을 유치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전쟁’도 시작됐다”며 “핀테크 기업까지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12월부터는 은행 간 또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경쟁과 협력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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