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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ㆍ스포츠선수 상위 1%가 업계 소득 절반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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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ㆍ스포츠선수 상위 1%가 업계 소득 절반 챙겨

입력
2019.10.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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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상위 1% 평균소득 49억원… 스포츠선수는 상위 1% 소득이 전체의 55%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가수와 스포츠선수 가운데 수입이 상위 1%에 해당하는 이들이 벌어들인 소득이 전체 동종업계 종사자 소득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수의 경우 상위 1%에 해당하는 28명의 1인당 평균 소득이 50억원에 육박했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가수업종으로 소득을 신고한 2,758명의 사업소득은 총 2,803억원이었다. 가수 1인당 1억16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하지만 수입 상위 1%에 해당하는 28명의 연간 총소득은 1,365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가수 소득의 48.7%를 차지하는 규모다. 상위 1% 가수가 1인당 48억7,500만원씩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위 1%의 수입이 전체 가수 평균의 48배였다는 얘기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가수업종의 총 사업수입은 1조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총 사업소득은 7,963억원에 달했다. 사업수입은 배당ㆍ이자 등 금융수입 등을 제외한 매출액이며, 사업소득은 매출액에서 각종 비용을 제외한 실제 수입을 말한다. 전체 사업소득 가운데 상위 1%의 사업소득은 약 절반에 해당하는 3,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잘나가는 소수의 가수가 전체 가수 사업소득을 끌어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선수의 수입도 상위 1%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5~2017년 스포츠선수의 사업수입은 매년 증가하면서 3년 간 5만9,800여명의 선수가 2조8,839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사업소득은 1조2,61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만 보면 스포츠선수 2만2,660명이 사업소득으로 4,712억원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55.5%에 이르는 2,605억원을 상위 1%에 해당하는 소수의 선수가 거둬들였다.

김 의원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한류 연예계 스타 및 스포츠 스타는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며 국위선양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공을 인정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극소수 상위 소득자가 전체 종사자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득양극화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상위 소득자들은 어마어마한 금액의 연소득을 올리고 있는 만큼, 탈세 혐의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국세청도 국내외 특정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업자들의 성실납세를 위해 촘촘한 납세제도 관리 및 안내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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