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만 1만1,149명 증가…추세로라면 연내 남은 2만여명 채울 듯
경기도가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내달이면 전체 인구 중 과반이 수도권에 밀집하게 될 전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0%(5만6,000명) 증가한 5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시도내 이동자가 67.0%를 차지했고 시도간 이동자는 33.0%였다.
시도별로 전출보다 전입이 많은 순유입은 총 6개 시도였으며, 이 중 경기가 1만1,1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종(1,481명), 강원(290명), 충북(120명), 광주(78명), 제주(42명) 등의 순이었다. 전출이 더 많은 시도는 11개로 서울에서 5,466명 순감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1,481명), 부산(-1,390명), 경남(-1,089명), 대전(-1,089명) 등도 1,000명 이상 빠져나간 시도가 됐다.
기간을 확대해 분기별로 봐도 경기도의 인구 증가는 눈에 띈다. 3분기 시도별 순이동을 보면 경기에 4만973명이 순유입됐다. 경기 인구 증가는 세종(5,512명), 강원(669명) 등 나머지 5개 순유입 시도 인구 증가분(7,102명)의 5.8배에 달한다. 서울(-1만9,953명) 부산(-5,211명) 대구(-5,194명) 등 11개 시군에서 총 4만8,075명이 빠져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시도간 이동한 인구 85%가 경기로 유입된 셈이다.
전국 각지에서 경기도로 인구가 몰리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과반을 차지하기까지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9월말 기준 서울, 경기, 인천을 합한 수도권 인구는 2,590만4,421명으로 전국 인구 5,184만9,253명의 49.96% 차지하고 있다. 인구 절반까지 0.04%포인트가 남은 셈인데, 인구수로 따지면 약 2만여명 수준이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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