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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생’으로 다시 태어난 창신ㆍ숭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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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생’으로 다시 태어난 창신ㆍ숭인동

입력
2019.10.30 11:12
수정
2019.10.30 18:4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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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창신동 ‘채석장전망대’ 아래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창신동 ‘채석장전망대’ 아래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연합뉴스

전면 철거 대신 도시 재생을 택한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 지역에 활력이 돌고 있다. 사라질 뻔했던 지역의 대표적 봉제산업과 역사ㆍ문화자산을 지키고, 주민이 앞장서는 주거 환경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서울시는 연말 마중물사업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창신숭인 지역의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30일 공개했다. 2007년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아파트 공화국’이 될 뻔한 이 지역은 주민 반대로 2013년 지정이 해제된 후 다음해 전국 최초의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봉제산업 1번지로 불릴 정도로 번성했던 이 지역의 봉제산업이 다시 살아난 것은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다. 창신숭인은 봉제 업체 1,100여곳과 봉제 종사자 3,300여명의 삶의 터전이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창신동 봉제거리에 문을 연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에는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창신동 봉제장인과 패션디자이너, 모델을 꿈꾸는 대학생이 참여하는 ‘상상패션 런웨이’, 교육프로그램 ‘소잉마스터 아카데미’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역사ㆍ문화 자산으로 11월에는 ‘채석장전망대’가 선보인다. 일제강점기 아픔을 간직한 채석장 터 절개지 상부에 마련된 전망대로,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남산과 더불어 서울에 몇 안 되는 전망 명소로 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창신동 옛 집터에 있는 한옥 건축물을 매입해 2017년 개관한 백남준기념관, 조선시대 여성의 역사가 서려있는 원각사 등도 지역의 역사ㆍ문화 자산이 되면서 이른바 문화 재생의 한 축을 담당한다.

전국 1호 지역재생기업(CRC)인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을 통해 행정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이 아닌 주민 주도의 ‘도시자생’으로 나아가는 것도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주민 스스로 지역사회의 공유자산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것을 다시 지역사회에 재투자해 도시재생을 진화,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주민들의 주거 환경도 좋아졌다. 골목길 14곳에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이 설치됐고, 태양광 조명등 등도 들어섰다. 노후 하수도(9.4㎞) 정비는 2021년 완료된다.

시는 마중물 사업 종료 후 내년 말까지 낡은 도로, 계단, 골목 등을 정비하는 ‘노후 주거지역 거리경관 개선사업’을 이어나간다.

강맹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국내 1호 창신숭인 지역의 도시재생 사례가 서울을 넘어 국내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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