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 2년 사이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11월 할인행사’에 ‘유통 공룡’ 롯데가 규모를 확 키워 뛰어들어 판을 키우고 있다. 과거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혔던 11월이 이제 연중 손꼽히는 성수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1~7일 일주일간 롯데그룹의 10개 유통 계열사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행사 ‘롯데 블랙 페스타’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내수 진작과 국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롯데 블랙 페스타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지난해 11월 행사 때는 일부 계열사의 경우 매출이 최대 40%까지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호응이 컸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올해는 기획상품 중심으로 총 1조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고, 경품과 쇼핑지원금 이벤트도 마련했다. 특히 블랙 페스타 참여 계열사에서 2회 이상 구매한 고객 중 경품에 응모한 이들에게 추첨을 통해 4,000만원 상당의 ‘제네시스’ 자동차(1명)와 아이폰11(15명), 에어팟 2세대(30명)를 증정한다. 10개 계열사의 사은 행사 규모는 총 15억원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총 600억원 물량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롯데슈퍼는 롯데카드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초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선 인기 가전제품을 최대 30% 싸게 판매하며, 롯데홈쇼핑도 인기 TV 상품전을 비롯한 다양한 특가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닷컴은 1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룰렛을 돌려 당첨되는 경품을 응모자 전원에게 지급하는 ‘블랙 럭키룰렛’을 기획했다. 롯데자산개발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로 7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결제 금액의 7%를 엘포인트(현금처럼 쓰는 롯데 멤버십 서비스)로 추가 적립해주는 혜택을 마련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다음달 10일까지 이어지는 창립 40주년 기념 행사와도 맞물리면서 고객에게는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의 11월 할인행사 동참으로 비슷한 시기 진행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처럼 국내에서도 연말 쇼핑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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