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윤석열 총장ㆍ靑 외부인사 발언 공개
여당 백혜련ㆍ박용진 의원 “명백한 증거라 보긴 어려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임명 전부터 반대했다며 관련 발언을 공개했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지 않다. 사실상 검찰이 장관 임명 전부터 조 전 장관을 내사한 근거라는 주장인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근거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내사라는 개념 자체가 아시겠지만 법적인 개념이 아니지 않나. 그리고 범위가 굉장히 고무줄 잣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 의원은 이어 “유 이사장의 입장에서는 발언 내용을 내사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또 그것은 추측일 수도 있는 거고 내사를 했다고 볼 수 있는 명백한 증거라고 보기엔 좀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검찰이 조 전 장관 지명 전 내사에 착수했다는 근거로 윤 총장이 청와대 외부 인사에게 했다는 발언을 재구성해 공개했다. 유 이사장에 따르면 윤 총장은 “조국을 법무부 장관 임명하면 안 된다.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며 “내가 사모펀드 쪽을 좀 아는데, 이거 완전 나쁜 놈”이라고 했다. 당시 고발도 안 된 사모펀드 건에 윤 총장이 이런 예단을 내린 배경은 지명 전부터 내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같은 당의 박용진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내사가 있었다, 없었다라며 검찰의 수사 과정 전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일단 그러기에는 근거가 좀 약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무슨 녹취가 나오거나 아니면 결정적으로 들은 사람이 나와서 증언을 하거나 할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전해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이렇게 전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또 “이게 지금 약간 무의미한 논쟁이 아니냐, 그런 생각이 있다”며 유 이사장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나갔다. 그는 “유 이사장이 정치 영역에 있지 않다고 얘기를 하지만, 전에도 말씀 드린 것처럼 그분은 여전히 (축구로 치면) 국가대표는 안 나가겠지만 K-리그에서 뛰고 계신 분”이라며 “그런 면에서 이번 사건도 조금은 사회적 공익을 중심으로 고민해서 이야기가 좀 전개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꼬집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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