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어머니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 남겨…불효가 훨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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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어머니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 남겨…불효가 훨씬 많았다”

입력
2019.10.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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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92) 여사의 별세를 지켜본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어머니 강한옥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고인은 전날 오후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으며,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임종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모친이 별세한 하루 뒤인 이날 오전 5시 30분 페이스북에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순간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어머니 강 여사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던 모습.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지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회한을 전했다.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 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며 “이제 당신의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애도했다.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SNS에 남긴 글. 연합뉴스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한 데 대해서도 거듭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남겼다. 아울러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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