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증가로 한우 소비 감소 추세
내달 5일까지 전국서 최대 46% 할인
수입산 소고기 공세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우 농가를 돕기 위해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하나로 뭉쳤다.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인 11월1일을 맞아 전국 대형유통업체와 한우협동조합, 영농조합법인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는 것이다. 한우 먹는 날은 ‘한우가 최고, 제일, 으뜸’이라는 뜻을 담아 1이 세 번 겹치는 11월1일로 정해졌다.
협회와 위원회는 31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을 시작으로 5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한우 할인판매와 시식행사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할인 행사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GS슈퍼마켓, 서원유통, 이랜드리테일 등 대형유통업체 1,325개점과 한우협동조합, 영농조합법인이 동참한다. 이곳에서는 한우 등심과 안심, 불고기 등 각 부위를 평균 20%, 최대 46%까지 할인 판매하고 대형 매장에서는 한우 시식 코너도 운영한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한우 사육두수가 최고 수준이지만 수입산 소고기가 늘면서 한우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전국민이 행사에 적극 참가 해준다면 한우 농가와 한우 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해 말 65만두에서 올 6월 67만두로 적정 사육두수인 60만두를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수입산 소고기 소비량은 2017년 대비 20.7% 증가한 41만6,000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한우 소비량은 23만7,000톤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협회와 위원회는 한우농가 판로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추석에는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온라인 등을 통해 시중가 대비 30~45% 수준으로 ‘전국 최저가 한우 세트’ 1,500세트를 판매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가 예산 일부를 내놓고 전국한우협회 소속 농가들이 이윤을 남기지 않아 가능했던 행사였다. 이달에도 22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 참여해 한우의 경쟁력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해외수출 판로개척도 팔을 걷고 나섰다. 홍콩 등 아시아 4개국에 수출길을 개척한 협회와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 수출량은 65.2톤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1%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 행사는 올해로 12회째를 맞고 있다. 전국한우협회가 2008년부터 매년 11월1일 열고 있는 이 행사는 한우농가와 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로 전국 규모의 한우숯불구이 축제를 생략하고 할인 판매와 시식, 청소년 한우 맛 체험 행사 등을 위주로 진행된다.
한우를 통한 나눔 실천도 계속되고 있다. 명절과 연말연시에는 한우자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 독거노인들에게 한우를 무료로 나누어주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8톤의 한우와 한우곰탕이 복지단체로 전달됐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도 “이번 행사는 전 국민이 한우를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 최대의 맛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우기자 ksw161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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