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인 강한옥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일제히 조의를 표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조의문을 내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마다 묵묵히 시대의 짐을 마다치 않은 문 대통령의 삶 그 곁에는, 언제나 모친 강 여사의 사랑과 헌신이 함께해왔다”며 “고인의 삶을 기리며, 문 대통령과 가족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에 보낸 공지문에서 “대통령께서는 모친상에 일체의 조문이나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조의의 마음만 받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의원들은 이런 대통령의 뜻에 따라주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조의문을 내고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큰 슬픔을 마주한 문 대통령과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청와대와 논의를 거쳐 황교안 대표 등의 조문 여부와 시점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실향민으로, 질곡의 역사 속에서도 어머니의 역할을 부족함 없이 다해온 강 여사는 대통령의 모친이기 이전에, 이 시대의 평범하지만 위대한 어머니의 표상이었다”며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부디 하늘에서만큼은 고향인 흥남의 땅을 마음껏 밟으며, 만나지 못한 가족들과 행복한 재회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구두로 조의를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고 언급한 뒤, “사랑하는 모친을 여윈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님,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썼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고인은 하늘나라에서도 대통령을 보우하시고 가르침을 주실 것”이라며 “명복을 빈다”고 했다.
강 여사의 별세로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과 사퇴, 검찰개혁 등을 두고 극한 대립의 양상을 보여온 여야는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무리한 대여 공세를 자제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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