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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모친상, 가족장으로 3일장… 국정공백 최소화

입력
2019.10.2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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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정국 이후 첫 소집된 반부패정책회의는 연기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92) 여사의 별세를 지켜본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모친인 강한옥(92) 여사의 별세를 지켜본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모친상을 당했지만, 가족들과 조용히 장례를 치른 뒤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일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일부 일정에 차질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다음 달 3일 열리는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키로 하는 등 국정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중구 메리놀병원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킨 데 이어 가족들과 함께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빈소를 지키며 고인을 기렸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사흘간 치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에 따르면 모친상에 따른 특별휴가를 5일가지 쓸 수 있지만,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본인이 공식적으로 휴가를 사용하는 것 말고는, 자신에게 주어진 (국정) 임무는 다하겠다는 뜻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며칠간 휴가를 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문 대통령의 단기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달 31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회의의 경우 일정이 연기될 전망이다. 조국 정국 이후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로 관심이 집중 됐던 회의다.

하지만 내달 예정된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3∼5일 태국 방콕을 방문해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게 돼 있다. 이어 13∼19일에는 멕시코 방문과 함께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25∼27일에는 부산에서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ㆍ메콩 정상회의도 예정된 상황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가 별세했다고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가 별세했다고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또한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운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일단 노영민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평상시와 똑같이 일상적인 근무를 설 것”이라며 “청와대 직원들도 단체로 같이 조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혹시나 (문 대통령에게) 긴급한 상황 보고가 필요할 수도 있어, (현장에) 이에 대비한 공간확보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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