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북미 고급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앞세워 국내 럭셔리 가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LG 시그니처’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품질과 경쟁력으로 국내 빌트인 주방 가전 시장을 장악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서울 강남구 ‘데이코 하우스’에서 브랜드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6월에 문을 연 데이코 하우스는 그 동안 건설사 등 일부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공개됐지만 다음달부터는 일반 소비자들도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삼성은 데이코 하우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프리미엄 가전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데이코 라인업은 냉장고, 오븐, 인덕션, 후드,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됐다. 프리미엄 가전인 만큼 냉장고의 경우 1,200만원에서 최대 2,900만원, 오븐은 36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을 줘야 구입할 수 있다. 삼성은 이들의 판매 확대를 위해 영업과 마케팅 활동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는 북미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럭셔리 브랜드로, 차별화된 가치와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데이코의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제품 기획부터 판매, 설치, 사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투영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사 등을 통해 B2B(기업대 기업) 시장에서 주로 판매돼 왔던 데이코는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들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B2C(기업대 민간) 시장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럭셔리 가전 브랜드에 주 소비층인 고소득층 고객뿐 아니라 신혼부부, 집을 새로 꾸미는 40~50대 중년 부부 등 일반 고객들의 주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데이코로 국내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으로 시장을 선점한 LG전자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LG전자는 2년 전부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국내 최초 프미리엄 빌트인 전시관인 ‘시그니처 키친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는 지난 50여년 동안 북미 럭셔리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명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온 브랜드로 기존 경쟁사 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국내 시장 장악에 강한 자심감을 드러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