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스워스 박사 등 해외석학 포항 방문, 지열발전 현장 등 둘러보고 기자간담회 가져
경북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에 참여했던 해외학자 윌리엄 엘스워스 박사와 존 타우넨드 박사가 29일 포항을 방문, 지열발전 현장을 둘러본 뒤 포항지진 연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윌리엄 엘스워스 박사는 이날 오후 포항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된 포항지진은 세계 지질학계는 물론 과학자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많이 분석하고 연구해 앞으로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스워스 박사는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 존 타우넨드 박사는 뉴질랜드 빅토리아대 교수로, 모두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조사했던 정부조사단에 해외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지난 8월 미국지진학회 발행 학술지인 지진학연구레터에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며, 지열발전의 수리자극으로 알려지지 않은 단층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함께 실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포항을 찾아 30분 가량 북구 흥해읍 지열발전 현장을 둘러봤고, 오후에는 포항 지열발전 부지 안전성을 검토하는 정부 특별팀(TF)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존 타우넨드 박사는 “앞으로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냐는 조사보다는 지열발전 현장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살펴봐야 한다”며 “포항지진을 연구하면 지진이 또 일어날 것인지 등 남아 있는 여러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포항시청에서 열린 포항지열발전 부지안전성 검토 TF 7차 회의에서는 다음달 초까지인 운영 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하고 내년 1월 중순에 활동 보고서를 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강근 TF 위원장은 “시급한 과제는 지열발전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시추공에 심부 지진계를 설치하기 위해 장비를 주문했고 앞으로 예상되는 위험을 분석해 포항시, 포항시민과 의사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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