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월드 스타의 가치를 무대로 보여줬다.
방탄소년단은 26일과 27일에 이어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 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을 개최했다. 2시간 반 넘게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4만 4천여 명의 팬들과 열정적으로 교감했다. 콘서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오니소스(DIONYSUS)'와 '낫투데이(NOT TODAY)'로 시작된 공연은 제이홉, 정국, 지민, RM, 뷔, 슈가, 진의 연이은 솔로 무대로도 짜임새 있게 이어졌다. 그 뿐만 아니라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쩔어', '불타오르네', '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부터 엔딩을 장식한 '아이돌(IDOL)'까지 방탄소년단의 색깔이 묻어나는 대표곡은 콘서트를 기념해 더욱 화려하고 풍성한 무대로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은 20곡이 넘는 셋리스트를 소화하면서 모든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전율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했다.
솔로무대에 이어 진, 지민, 뷔, 정국의 '전하지 못한 진심', RM, 슈가, 제이홉의 '티어(Tear)' 등 유닛 무대 또한 남다른 장악력을 자랑하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런 감동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더 잘 느껴졌다. 뷔는 "저희 투어의 처음과 끝이 여러분과 함께라서 더욱 아름답다"고 말했다. RM 또한 "저희가 전 세계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건 언제나 방탄소년단을 믿고 지지해주시는 아미 덕분"이라며 모든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무대와 공연을 만든 이유 그 자체였다.
서울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방탄소년단의 팬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제이홉은 솔로무대 중 "사랑해 서울"이라는 깜짝 애드리브로 더 큰 호응을 이끌었다. '아이돌'은 이전 투어와 다르게 앙코르 직전 엔딩에 배치돼 흥겨운 에너지를 불태웠다. '전하지 못한 진심'을 제외하면 모든 곡에 퍼포먼스가 함께 했고, 방탄소년단과 팬들 모두 쉴틈이 없었다.
앙코르까지 흥이 계속됐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했고, 제이홉은 "아미들이 같이 있으니까 너무 행복하다. 저희가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건 모두 아미 덕분"이라며 애정을 마음껏 표현했다. 정국은 "저희의 밤을 환하게 비춰주신 아미를 위한 곡"이라며 '메이크 잇 라잇(Make it right)'을 소개해 마지막까지 감동을 안겼다.
방탄소년단의 슬로건 이벤트는 공연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였다. 뷔는 "매번 여러분에게 엄청난 선물을 받아와서 이번에는 저희가 '방탄이라는 은하수에 아미라는 별을 심다'라는 문구를 선물해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RM은 "역시 우린 데스티니"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화려한 무대장치 또한 특별한 볼거리였다. 팬들의 응원봉인 '아미밤'은 다양한 빛을 내면서 파도를 쳤고, 정국은 솔로무대에서 리프트를 타고 하늘을 날기도 했다. 전체 마지막 곡인 '소우주'가 울려퍼질 때는 국내 단독 공연 최초의 '드론 라이트 쇼'를 감상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있는 소우주인 공연장 상공은 보랏빛으로 가득 찼다.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시작된 이번 투어는 1년 2개월 동안 '러브 유어셀프'와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를 더해 총 206만 관객을 동원했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에 K-POP 가수로서 새로운 족적을 남겼고, 자체 기록은 물론 국내 기록을 연이어 경신했다. 이처럼 대단한 기록의 원동력은 방탄소년단의 열정과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충분히 확인됐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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