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전국 중ㆍ고교생 1000명 조사
아예 먹지 않거나 남기는 학생 66%
“맛 개선 및 조리법 다양화 등 필요”
수산물 전반 선호도는 82.8% ‘긍정적’
우리나라 청소년의 55%가 수산물을 좋아한다고 응답, 싫어하는 비중(17.2%)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학교 급식에 나오는 수산물은 32.3%가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전국 중ㆍ고교생 1,000명을 대상으로 수산물 소비행태 및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55%는 수산물을 좋아하며, 싫어하는 비중은 17.2%로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3배 이상 많았다.
선호하는 이유로는 ‘맛이 좋다’(62.1%)에 이어 ‘가족들이 좋아해 같이 먹다 보니 좋아하게 됐다’(16.9%)는 응답이 두 번째로 높았다. 싫어하는 학생들은 ‘비린내 등 특유의 냄새’(41.3%)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뼈ㆍ잔가시ㆍ내장 등이 있어 먹기 불편하다’(28.5%), ‘맛이 없다’(13.4%) 등의 응답도 많았다.
수산물 전반에 대한 선호도에서도 보통 또는 좋아한다는 응답 비율이 82.8%였으며, 싫어한다는 응답은 17.2%에 그쳤다. 또한 75.4%가 수산물의 건강ㆍ영양적 우수성과 섭취 필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학교 급식에 제공된 수산물 반찬을 아예 먹지 않거나 남기는 학생이 66%에 달했다. 학교급식의 수산물 반찬 제공 횟수에 대해선 59.6%가 적절하다고 밝혔지만, 줄였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25.8%나 됐다. 늘리기를 바라는 비율(14.6%)보다 훨씬 높았다. 수산물 섭취 장소별 만족도(5점 만점)도 학교급식이 2.8점으로 음식점(3.7점), 집(3.6점)보다 훨씬 낮았다.
학교에서 급식하는 수산물 개선 방향에 대해선 맛있는 양념이나 재료를 곁들여 조리(18.9%), 요리방법 다양화(18.4%), 냄새 덜 나게(17.3%), 품질과 신선도 향상(12.4%) 등을 주문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수산식품이 학교급식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MI 관계자는 “최근 생선 비린내의 제거, 생선뼈 연화 기술, 초음파 튀김공정, 과열증기 이용, 찜팩 포장기술 등을 통해 조직감이 우수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수산가공식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면서 “학교급식 수산물의 맛 개선, 조리법 다양화, 홍보 등에 있어 유명한 요리사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소재 수산가공업체가 개발한 수산가공식품을 학교급식에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수산가공업계와 수산물 식자재 납품업계의 상생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산업 가치 및 소비촉진 제고 사업’의 지원 대상에 수산가공식품의 학교급식 지원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고, 지원 예산을 연차별로 확대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