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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체제, 총선에 희망 없다” 탈당 속내 밝힌 문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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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체제, 총선에 희망 없다” 탈당 속내 밝힌 문병호

입력
2019.10.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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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손학규 퇴진 압박성 탈당 

 “안철수, 유승민, 손학규 모두 힘 합쳐야 총선 해볼 만” 

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탈당을 선언한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손학규 대표 체제로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유승민 전 대표가 이끄는 당에는 안 가겠지만, 안철수 전 대표와 유 전 대표가 함께하면 가겠다”고 말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날 탈당을 선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손 대표는 제3지대 큰집, 새로운 판을 만드는 데 모든 걸 다 걸고 내려놓고 열심히 앞장을 서야 하는데, 당권 지키기에만 앞장섰다”며 “바른미래당 가지고 새로운 판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전날 탈당 선언을 하면서도 “제 탈당이 손 대표를 향해 ‘이제 내려오시라’는 압박의 의미도 있다”며 “당의 변화를 위해 손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의 현재 상황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삼두마차인 손학규, 유승민, 안철수 세 분이 힘을 합쳐야 하는데, 지금 각자 가는 상황이어서 희망 없는 당이 돼 버린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으로 21대 총선에 임하는 것은 비관적이라고 전망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향후 거취에 관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유승민 전 대표가 단독으로 이끄는 당이나 모임에는 가지 않겠다 선언했고, 안철수와 유승민 두 분이 함께하면 가겠다”고 말했다. 또 “손학규와 안철수 결합으로는 총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며 “안철수, 유승민 두 분이 결합한다 해도 또 새로운 개혁 엔진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귀국 여부를 두고 문 전 최고위원은 “귀국 안 할 가능성이 50%”라고 예상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도 정치적 소신과 가치를 우선시해서 정확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길을 가겠다고 하면 그러한 길은 쉽게 안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현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정치적인 소신, 목표를 향해서 행동해야 세상이 바뀌는 거다. 배지 연연해서 되겠나”라며 “몇 달 안 남았는데 그거 국회의원 배지가 무슨 의미가 있나. 국회의원 배지 가지고 표 계산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향후 거취에 관해 문 전 최고위원은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며 “정 길이 없으면 불출마 선언을 하든지 앞으로 저도 변화를 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탈당 선언문을 통해 내년 총선을 대비한 제3지대 결집 활동에 매진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전 최고 위원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박형준 교수,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등 제3지대에 관심 많은 정치권 인사들과 교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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