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 착취 영상 게재 불법 사이트 운영자 검거
“어른들에게 성적 학대와 조롱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이러한 제목의 국민청원 글이 지난해 4월 올라오자 21만명이 동의했다. 음란 사이트인 야플TV에 7세 친딸을 성폭행한다는 내용의 게시물과 사진도 게재됐다. 국민청원 글은 관련 수사를 요구했고, 국민청원 글을 읽은 사람들은 공분했다.
이 같은 친딸 성폭행 의심 영상 등 아동 성 착취 영상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불법 사이트 운영자가 붙잡혔다. 수사 시작 1년 5개월 만이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아동ㆍ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야플TV 운영자 A(46)씨 등 2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중국에 사무실을 차려 야플TV 음란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아동 성폭행 의심 사진’ 등 음란물을 유포하고 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게시되자 지난해 6월 공개적으로 수사에 들어가 운영자 A씨가 중국에 있다는 것을 확인, A씨 여권을 무효화 한 뒤 국제공조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 수사 착수 1년 5개월여 만에 A씨를 강제 송환해 구속했다. 경찰은 A씨가 운영한 음란사이트 4개소도 폐쇄했다. 친딸 성폭행 의심 음란물을 게시한 사람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경찰은 도피 중인 공범을 쫓고 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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