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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하원, 조기총선안 또 부결…존슨 “오늘 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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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하원, 조기총선안 또 부결…존슨 “오늘 재시도”

입력
2019.10.29 08:58
수정
2019.10.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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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8일 영국 하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하원은 존슨 총리가 제출한 ‘12월 조기 총선안’을 부결시켰다. 존슨 총리의 조기 총선안 부결은 벌써 이번이 세 번째다. 런던=A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8일 영국 하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하원은 존슨 총리가 제출한 ‘12월 조기 총선안’을 부결시켰다. 존슨 총리의 조기 총선안 부결은 벌써 이번이 세 번째다. 런던=A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험로가 계속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존슨 총리가 제출한 ‘12월 조기 총선안’을 또다시 부결시켰다. 부결 직후 존슨 총리는 바로 다음 날인 29일 법안을 다시 상정해, 조기 총선 계획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존슨 총리가 상정한 12월 12일 조기 총선 동의안을 찬성 299표, 반대 70표로 부결시켰다. 동의안 통과에 필요한 수는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434표이나, 제1야당인 노동당은 대부분 기권했다.

존슨 총리는 조기 총선을 통해 하원을 물갈이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다. 조기 총선안 부결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로, 앞서 그가 내놓은 1,2차 조기 총선안도 각각 298표와 293표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조기 총선안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이날 표결 직후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12월 12일 총선을 개최한다는 내용의 ‘단축 법안’(short bill)을 29일 다시 상정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최종적으로 브렉시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표결은 29일 열릴 예정이다. 존슨 총리가 당초 제출한 ‘고정임기 의회법’에 따른 조기 총선 실시 방안은 하원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단축 법안은 하원 과반의 동의만 얻으면 돼서, 이 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은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앞서 영국의 제2, 제3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과 자유민주당도 유사한 방식에 따른 조기 총선 실시 방안을 제안했던 바 있다. 두 당은 오는 12월 9일 조기 총선 실시를 제안했었다. 자유민주당과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정당이다.

이들은 브렉시트가 해결되기 전에 총선을 실시하고, 브렉시트를 뒤집을 두 번째 국민투표가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존슨 총리가 제시한 방안이 이들이 요구한 9일이 아닌 12일인 만큼 두 정당이 이에 찬성할지는 미지수라는 진단도 나온다.

한편, 이날 앞서 EU 27개 회원국들은 이달 31일이었던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하되, 그 이전이라도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준할 경우 이를 앞당기는 내용의 ‘탄력적 연기’(flextension) 방안을 승인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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