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옛 동독지역인 튀링겐주(州) 선거에서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당(CDU)’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골적 반이민ㆍ반유대주의 목소리를 내온 극우 성향 정당이 빠르게 몸집을 키워가면서 독일 정치 지형이 크게 분열되고 있단 분석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실시된 튀링겐주 선거 출구조사 결과, 집권 좌파당(Linke)이 득표율 29.7%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극우 성향의 정당인 AfD가 23.8%의 득표율로 현재보다 2배 많은 의석 수를 가져가게 됐다. 기민당은 22.5%의 득표율을 획득하면서 3위로 밀려날 전망이다. 집권 좌파당과 함께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이 각각 8.5%, 5.4%를 획득하면서 현 연립정부를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AfD는 2017년 하원에 입성한 이래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2013년 반(反)유로 정당으로 출범한 AfD는 2015년 독일로 난민들이 대거 유입되자 반이민주의를 내걸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AfD는 9월 초 또 다른 동독주인 작센주와 브란덴부르크주 선거에서도 각각 2위 자리에 올랐다. 이번 투표 결과로 AfD의 독일 내 입지가 한층 굳어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뵈른 회케 AfD 튀링겐주 대표는 반유대주의 수사로 유대인 대상 증오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수치스러운 기념물’이라 부르는가 하면 역사 교과 과정에 2차 대전으로 인한 독일 피해를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회케 대표의 이 같은 극우적 입장은 당 내부에서 통합에 방해가 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은 이번 선거로 기민당이 상당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번 선거로 당 내 입지를 굳히는 데 실패한 안네그레트 크람프 카렌바우어 기민당 대표를 두고도 그가 메르켈의 승계자로 적절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미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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