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을 야구‘까지 막 내렸지만 ‘겨울 야구’가 또 기다리고 있다.
8년 만의 올림픽 2연패를 겨냥한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김경문호’의 본격 항해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난 11일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해 온 대표팀은 28일부터 대회 1라운드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겨 실전 담금질에 돌입했다. 9명으로 시작됐던 선수단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LG 선수 3명이 들어가 12명으로 늘었고, 플레이오프를 끝낸 SK 선수들 4명이 합류했다. 아울러 김경문 감독은 27일엔 부상 교체를 예고한 구창모(NC)를 대신해 이승호(키움)를 발탁했고, 한현희(키움)를 이용찬(두산)으로 바꾸는 승부수도 던졌다. 한국시리즈 결과가 김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이제 29일부턴 한국시리즈를 마친 두산과 키움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합류해 전체 엔트리 28명을 꽉 채운다. 지난 21일 합류한 김광현(SK)이 마운드의 핵심이라면 타선에 화룡점정을 이룰 선수는 4번타자 박병호(키움)다. 김현수(LG)와 최정(SK), 김재환(두산) 등 대표팀에 발탁된 각 팀 간판타자들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하나같이 부진했다. 박병호도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는 16타수 4안타(0.250)로 썩 좋지 않았다. 3차전에서 주루 도중 종아리 부상 염려로 교체됐기에 몸 상태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대호(롯데)가 떠난 대표팀의 중심타자는 누가 뭐래도 박병호다.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 3개, 타율 0.375를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가 단 4경기만으로 막 내려 키움팬들에겐 야속할지 몰라도 대표팀에겐 호재다. 김 감독은 28일 "마음은 휴식을 주고 싶지만 손발은 빨리 맞춰봐야 한다. 이제 대회까지 일주일 정도 남았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주고 페이스를 끌어올려서 무조건 6일 첫 경기 승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30일 상무와 첫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11월 1일과 2일엔 푸에르토리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주 끝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해 도쿄올림픽 티켓 ‘보험’에 드는 데 실패한 대표팀의 운명은 오직 프리미어12에 달려 있다. 한국은 호주(11월 6일), 캐나다(7일), 쿠바(8일)와 조별리그를 펼친다. 여기서 2위 안에 들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서 대만ㆍ호주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6개국이 겨루는 도쿄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한편 한국과 만날 호주대표팀에 뽑혔던 한화 외국인 에이스 워윅 서폴드는 불참을 결정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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