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로 힘들었다”… 이해찬 “얼마나 상심이 컸나, 이해해”
이해찬 “공감, 혁신 위해 노력”… 30일 의총서 대응 메시지 낼 듯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여당 쇄신론’에 불을 붙인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표창원 의원이 28일 이해찬 대표를 만나 당 개혁을 요구했다. 두 의원은 ‘조국 사태’로 정부ㆍ여당에 등을 돌린 2030세대에게 다시 지지 받는 정당이 되도록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쇄신 압박을 받고 있는 이 대표는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면담을 시작으로 ‘조국 사태’ 수습 방안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해 30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이날 면담은 이 대표가 제안해 이뤄졌다.
표 의원은 국회 당 대표실에서 30분간 진행된 비공개 면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불출마 선언이 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한 충정이라고 말씀 드리니, ‘그 얼마나 상심이 크면 그랬겠느냐, 이해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의원과 표 의원의 불출마를 만류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두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서 조국 사태를 겪으며 느낀 무기력함을 ‘7선 정치 선배’인 이 대표에게 토로했다. ‘국회의원의 삶’을 회의하던 이 의원과 표 의원은 민주당이 민심에 등 돌린 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옹호에 급급한 모습에 실망해 불출마를 결심한 터였다. 이 의원은 “힘들고 어려웠다고 했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표 의원은 "정치가 너무 힘들다는 우리 생각을 (이 대표께서) 충분히 이해하신 듯 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가 조국 사태의 후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의원과 표 의원은 이 대표의 면전에서 ‘쓴 소리’를 하지는 않았다. 이 의원은 “지도부의 책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당이 쇄신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 마음에 보답해드려야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까지 잘 해낼 수 있는 만큼 당연히 혁신이 필요하고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류호 기자 ho@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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