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ㆍ스위스ㆍ3위)가 고향에서 프로 통산 10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페더러는 28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인도어 바젤 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알렉스 드 미노(20ㆍ호주ㆍ18위)를 2-0(6-2 6-2)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이자 10번째 우승이다. 페더러는 ATP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공격에서 경기가 잘 풀렸다”며 “에러도 적었고, 서브도 잘 들어가면서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ATP 투어 통산 103승째를 기록한 페더러는 지미 코너스의 역대 최다승 기록(109승)에 6승차로 근접했다. 이미 전성기에서 내려왔다는 평가지만, 이번 시즌에만 무려 4승을 추가한 페더러다. 현재 경기력을 2~3년만 유지한다면 코너스의 기록을 넘어서는 일도 불가능은 아니다. 특히 ‘페더러 대회’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독일 노벤티 오픈과 바젤 오픈에서 꾸준히 우승을 추가하며 신기록 경신 전망을 밝히고 있다. 페더러가 특정 대회에서 10승을 올린 것은 두 대회가 유일하다. 윔블던과 두바이 오픈은 각각 8승씩이다..
스위스 바젤이 고향인 페더러는 자신이 볼보이로도 활약했던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하다. 자신에게 유리한 인도어 하드코트 대회인데다, 무엇보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페더러는 "볼보이를 할 때는 이곳에서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그런데 10번이나 우승을 하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기뻐했다.
페더러는 2019 시즌 굵직한 두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다음달 10일 영국 런던에서 막을 올리는 ‘왕중왕전’ 니토 ATP 파이널이다.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ㆍ1위)와 라파엘 나달(33ㆍ스페인ㆍ2위)를 시작으로 다닐 메드베데프(23ㆍ러시아ㆍ4위), 도미니크 팀(26ㆍ오스트리아ㆍ5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그리스ㆍ6위)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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