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뷰 콘퍼런스’ 첫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개발자 회의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분야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앞선 10일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 참석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5번째 경제현장 행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DeviewㆍDeveloper's View) 2019’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콘퍼런스는 네이버가 2008년부터 주최해 온 국내 최대규모의 소프트웨어ㆍAI 분야 연례 콘퍼런스다.
문 대통령은 청년 기업인ㆍ개발자, 학생 등 1,200여명 앞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 정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ICTㆍ제조업 기술, 축적된 데이터 등에 기반해 AI 분야를 전폭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가전략 발표 계획을 언급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결정판인 AI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새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데이터ㆍAI 분야에 약 1조7,000억원을 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액된 규모다. 아울러 올해 안에 5개 주요대학에 AI 대학원을 설립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에 인공지능 관련 전담국도 설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이제까지 데이터경제 활성화, 5G(세대) 상용화, 시스템반도체 육성, 제조업르네상스 계획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산업 전략을 밟아왔다”며 “이제는 이를 뛰어넘는 국가 차원의 비전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부터 수석ㆍ보좌관 회의를 비롯한 내부의 다양한 회의를 통해 인공지능 정책을 논의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7월 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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