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 전남 무안군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지역 유력인사가 지난 25일 밤 주민들이 많은 축제현장에서 군수비서실장을 폭행에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비서실장은 지난 4월 지역행사에서도 선거캠프 출신인 군수 측근에게 뺨을 맞는 등 잇따른 수모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무안군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김 군수 비서실장인 A씨는 25일오후 8시30분쯤 지역행사인‘무안 영드림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남악신도시 중앙공원 축제장 인근에서 무안이장협의회장인 B씨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얻어맞는 폭행을 당했다.
이 같은 일은 당시 축제장 주변 식당에서 관내 주요 인사들이 술을 마시던 중 B씨가 김 군수 참석 요청을 위해 A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었지만“다른 일정으로 (군수)참석이 어렵다”고 거절당하면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 자리에 동석했던 축제추진위원장이 군수 참석을 다시 요청했고, 얼마 되지 않아 인근에 있던 김 군수가 술 자리에 나타나자, 이에 격분한 B씨는“자신을 무시했다”며 군수와 함께 참석한 A씨를 주먹으로 폭행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자 이를 제지하는 지역민도 있었고, B씨의 행동을 저지하려다가 욕을 얻어먹은 지역 어르신들도 생겼다.
이처럼 군수 측근들의 도 넘은 행동은 그동안 수없이 자행됐다. 군수실을 자기 안방처럼 드나들며 고성으로 악을 쓰는 일도 잦았다. 무안 군청 한 고위 공무원은“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군수를 도운 측근인사 몇 명은 인사나 무리한 사업청탁을 해 놓고 들어주지 않으면 노골적으로 군수실을 점거하고 큰 소리도 소리를 치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며“공무원들이 군수 측근들의 잦은 방문으로 결제도 늦어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더욱이 앞선 지난 4월에도 A씨는 일로읍 무안군자율방범연합회 회장 이ㆍ취임식 행사장에서 김 군수를 수행하던 중 의전 문제를 놓고 선거캠프 출신 인사인 C씨에게 뺨을 얻어 맞았다. 당시 현장은 각급 지역 기관장들과 방범대원들의 가족 등 500여명이 모여 있던 공개 장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러하자 무안군공무원 노조가 나섰다. 정인숙 노조위원장은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일부 노조원들이 강력한 법적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며“운영위원회를 통해 성명서와 대응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위원장은 “지역에서 군수선거종사자들의 갑질 민원이 노조를 통해 여러 건 접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주민 이모씨도 “이장이나 지역 관변단체들이 그동안 공무원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는데 지역선거를 통해 높은 위치가 돼버렸다”며“많은 사람들이 모인 지역행사장에서 군수 비서실장을 폭행한 것은 군수를 폭행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한편 현행 공무원집행방해죄는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범죄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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