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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무효에 주민소환 투표까지…뒤숭숭한 포항시의회

입력
2019.10.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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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겸 박정호 포항시의원 주민소환 투표 12월18일쯤 예정

2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위치한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입구에 주민소환투표 청구인서명부의 열람과 이의신청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2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위치한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입구에 주민소환투표 청구인서명부의 열람과 이의신청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시의회가 선거사무장의 선거법 위반으로 시의원 한 명이 물러난 데 이어 민원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의원 두 명이 주민소환 대상이 돼 뒤숭숭한 분위기다.

28일 포항남구선거관리위원회(남구선관위)에 따르면 남구 오천읍 ‘SRF(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 반대 어머니회’가 주축이 돼 소환 대상이 된 오천읍지역 이나겸ㆍ박정호 포항시의원의 주민소환 투표는 12월18일쯤 치러질 전망이다.

남구선관위는 지난달 30일 두 의원을 대상으로 주민소환 투표를 해달라는 오천읍 주민의 청구 서명부를 접수했다. 청구인 수는 이나겸 의원 1만1,223명, 박정호 의원이 1만1,193명으로, 대상 두 의원 모두 주민소환 투표가 가능한 남구 오천읍 지역 유권자 4만3,463명의 20%인 8,693명을 넘어섰다.

남구선관위는 22~28일 청구인 서명부의 본인서명 여부를 살펴보는 유효 심사와 이의신청 접수를 실시했으나 무효처리 할만한 용지가 거의 없어 주민 투표가 확정됐다. 다음달 말에는 주민소환 투표일과 투표안 소환청구 요지를 담은 공고를 게시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 남ㆍ북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포항남구선거관리위원회 2층 사무실에서 '포항 오천SRF반대 어머니회'가 접수한 오천읍지역 포항시의원 2명의 주민소환 청구 서명동의서를 상자에서 꺼내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 남ㆍ북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포항남구선거관리위원회 2층 사무실에서 '포항 오천SRF반대 어머니회'가 접수한 오천읍지역 포항시의원 2명의 주민소환 청구 서명동의서를 상자에서 꺼내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주민소환 투표 공고가 게시되면 두 의원의 직무가 정지된다. 주민소환 투표 공고일부터 투표일 전까지 주민소환을 주도한 단체와 시의원 양측 모두 투표운동이 가능하다. 해당 시의원들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지난 지방선거 때와 못지않은 투표 저지운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의원 주민소환은 당초 청구 가능한 서명인 수 확보도 것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투표가 확실시되자 포항시의회 전체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포항시의원은 “청구인원을 확보하기 쉬운 일이 아니라서 투표까지 갈 줄 누구도 예상 못했다”며 “소환 대상이 된 시의원 2명 모두 한국당 소속이지만 어느 정당 할 것 없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이영옥(북구 죽도ㆍ중앙동) 포항시의원은 선거구민에 금품을 뿌린 혐의로 기소된 선거사무장의 대법원 징역 확정 판결로 지난 17일 의원직을 잃은 상황이다. 주민소환으로 위기에 처한 시의원 두 명과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난 시의원은 모두 한국당이어서 당내 포항 남ㆍ북구 당협위원회 분위기도 좋지 않다.

한국당 소속의 또 다른 포항시의원은 “27, 28일 한국당 남ㆍ북구 당협에 중앙당 감사가 실시됐지만 시ㆍ도의원 참석률이 저조할 정도로 썰렁했다”며 “내년 4·15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상황이라 위기감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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