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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없는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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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 없는 제주도?

입력
2019.10.29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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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들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신규 해녀 수가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늘지 않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물질 나가는 해녀들. 제주도 제공.
제주 해녀들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신규 해녀 수가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늘지 않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물질 나가는 해녀들. 제주도 제공.

“이렇게 제주 해녀 수가 줄다 보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취소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듭니다.”

강애심 ㈔제주도해녀협회장의 우려처럼 제주 해녀의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현직 해녀 절반 이상이 7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신규 해녀 수는 진입장벽 등으로 인해 미미한 수준이어서 해녀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현직 해녀는 3,898명으로 집계됐다. 연령을 보면 20대 5명, 30대 23명, 40대 52명, 50대 337명, 60대 1,169명, 70대 1,651명, 80대 이상 661명이다. 30대 이하 해녀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 반면 70대 이상 고령 해녀는 59%나 차지하고 있다. 1970년대 1만4,000명에 달했던 제주 해녀는 1980년대 7,800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어 2017년 3,985명까지 줄면서 4,000명 선이 무너지는 등 최근 4년간 매해 평균 100명 정도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는 신규 해녀 양성과 해녀 보전을 위해 직업 해녀 양성을 위한 해녀학교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실제 도내 어촌계에 가입한 신규 해녀는 2016년 42명, 2017년 39명, 2018년 42명, 올해 40명에 불과하다. 또한 이들 중에는 중도 탈락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규 해녀가 적은 이유는 일은 고되면서 고소득은 보장되지 않다 보니 직업으로서 해녀의 매력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현직 해녀들이 신규 해녀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등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제주 앞바다에서는 각 지역 어촌계가 행정기관으로부터 어장면허권을 받아 관할 어장을 관리하는데, 어족자원 부족 등을 이유로 소속 어촌계 회원이 아니면 물질(해산물 채취 작업)을 못하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해녀들은 해녀 수가 늘면 개인이 채취할 수 있는 해산물 양이 적어져 수입이 감소하는 것을 우려해 신규 해녀 가입을 꺼리고 있다. 또한 어촌계 소유의 부동산 등 재산과 식당 운영 등을 통한 수익금을 회원들이 공동 소유ㆍ배분하게 되어 있는 것도 신규 해녀 가입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강애심 회장은 “60대 이상 나이 든 해녀들이 조만간 은퇴하면 해녀 수는 더 급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기존 해녀들이 눈앞의 이익보다 신규 해녀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해녀 지원 정책 역시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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