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의원, 라디오 인터뷰…“의원 정수 270석 줄이자는 게 나경원 안”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 합의했다”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발언을 ‘물귀신 작전’이라고 비난했다.
백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당에서 (의원 정수를) 270석으로 줄이자는 입장을 내놨는데, 이것이 나경원 안이자 우리 당 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가 나 원내대표를 거론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심 대표가) 의원정수를 10% 늘리는 안을 내놓은 것을 봐서 정치적으로 지역구 27석을 줄이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선거제 안이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고 느낀 것 같다”며 “심 대표가 약속을 못 지키는 것에 물귀신처럼 우리 당 원내대표를 끌어들인 것은 정치 도의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본인이 자꾸 생각을 바꾸는 부끄러운 모습에 왜 우리를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는데, 정의당 이름에 맞지 않게 부도덕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원 정수를) 10% 늘리자, 의논하자고 해야지 ‘옛날에 나경원 대표도 (동의)했다’는 식으로 끌어들이는 건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심 대표는 전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의원 세비 총액을 동결한다는 전제 하에 의원 정수 확대를 검토하자는 것은 오래된 논의”라며 “지난해 12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포함해 여야 5당 원내대표 간 ‘10% 이내에서 확대’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정개특위에서 ‘논의하자’고 했지 의원 정수를 확대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없는 합의를 있다고 하지 말라. 의원 정수 확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반박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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