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휴스턴의 에이스 게릿 콜(29)이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팀의 5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휴스턴은 이날 승리로 2연패 후 3연승을 내달리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콜은 28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과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팀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1실점(2볼넷 9탈삼진) 역투했다. 지난 1차전에서는 7이닝 동안 2개의 홈런을 포함해 8피안타 5실점(1볼넷 6탈삼진)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에이스 콜과 맥스 슈어저(35)의 선발 맞대결로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직전 슈어저가 통증을 호소, 선발 투수가 조 로스(26)로 바뀌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셔저가 등과 목에 경련 증상으로 등판할 수 없게 됐다”면서 “어제 약간의 경련 증세가 있었는데, 오늘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휴스턴 타선에서는 요르단 알바레스(22)가 펄펄 날았다. 수비가 약한 알바레스는 앞선 1ㆍ2차전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와 6타수 3안타로 활약했고, 3ㆍ4차전에서는 대타로만 출전했다. 알바레스는 그러나 이날 좌익수 6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첫 타석부터 2회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리며 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휴스턴은 알바레스의 2점 홈런에 이어 6회 코레아가 2점 홈런을 날리며 4-0으로 벌렸고, 8회 1점을 추가한 뒤 다시 9회에 스프링어가 2점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워싱턴은 콜의 ‘천적’ 후안 소토(21)가 7회 팀의 유일한 득점인 1점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로 활약했지만, 나머지는 콜 공략에 실패했다. 소토는 1차전에서도 콜을 상대로 홈런과 2루타 등 3타수 2안타로 강했다.
양 팀의 6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전 9시에 휴스턴 홈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진행된다.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36)를, 워싱턴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가 관중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 국가 IS의 지도자 알 바그다디가 자폭해 사망했다”고 공식 밝힌 뒤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경기 시작 직전 멜라니아 여사와 딸 이방카 보좌관 등 가족, 공화당 인사들과 함께 VIP박스로 조용히 입장했다. 3회 공수 교대 시간에 전광판을 통해 관중들에게 소개됐지만, 관중 상당수는 야유를 보냈다. 5회 두 명의 남성은 홈플레이트 뒷자리에서 ‘탄핵 찬성’ 팻말을 들었다가 제지 당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부가 기울어진 8회 경기장을 떠났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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