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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亞ㆍ유럽 잇는 ‘AI 연구벨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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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亞ㆍ유럽 잇는 ‘AI 연구벨트’ 만든다

입력
2019.10.28 13:55
수정
2019.10.28 23: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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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인공지능 정부 되겠다” 선언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 AI 개발자회의 '데뷰(DEVIEW)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 AI 개발자회의 '데뷰(DEVIEW)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인공지능(AI) 연구 벨트’를 만들어 현재 AI 산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한국 중심의 AI 기지를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국내에서는 각종 기술과 데이터를 무료 공개해 AI 업계 수준을 높이고, 해외에서는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하는 워크숍을 여는 등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AI 정부가 되겠다”며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네이버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연례 개발자회의 ‘데뷰(DEVIEW) 2019’를 열고 AI와 로봇, 자율주행 분야의 미래 계획을 공개했다. 네이버와 일본의 라인, 프랑스의 네이버랩스유럽, 그리고 베트남을 잇는 AI 기술ㆍ인적 네트워크가 핵심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올해 안에 AI 분야를 전폭 지원하는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개발자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앞서 새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데이터ㆍAI 분야에 약 1조7,000억원을 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액된 규모다. 올해 안에 5개 주요 대학에 AI대학원을 설립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에 AI 관련 전담국도 설치할 예정이다.

/그림 2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안내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7월 대통령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라고 말했는데, AI를 개발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우리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재’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네이버의 ‘AI 벨트’에 전세계 인재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네이버는 다음달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네이버랩스유럽에서 ‘AI가 발전시킬 로봇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전세계 AI 석학들이 모이는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석 대표는 “전세계에서 모여드는 인재들을 통해 미국의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와 중국의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글로벌 AI 강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개발자회의 ‘DEVIEW 2019’에 참석해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으로부터 4족보행로봇 ‘미니치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개발자회의 ‘DEVIEW 2019’에 참석해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으로부터 4족보행로봇 ‘미니치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네이버가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로봇 및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최초 공개된 네이버랩스의 네발 보행로봇 ‘미니치타’는 앉기, 걷기, 뛰기는 물론 백텀블링까지 할 수 있다. 어떤 바닥 표면에서도 보행할 수 있고, 넘어지거나 뒤집혀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을 자랑한다. 자율주행로봇 ‘어라운드C’는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센서를 달아 사람이 쳐다보는 곳을 인지하는 등 사람과 복잡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석 대표는 “미니치타나 어라운드C 모두 수준급의 AI 기술 없이는 만들 수 없는 로봇”이라며 “궁극적으로 ‘인간친화적인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의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모여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고 함께 연구한다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생겨날 것”이라며 “네이버는 더욱 가슴 뛰는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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