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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최다승' 타이거 우즈가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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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최다승' 타이거 우즈가 걸어온 길

입력
2019.10.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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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44ㆍ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2승째를 거두며 ‘전설’ 샘 스니드(1912~2002)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즈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PGA 투어를 제패하며 ‘골프의 대명사’로 불렸다. 하지만 그에게도 인고의 세월은 있었다. 전성기 때는 한 시즌 10승도 가능했던 그가 통산 70승에서 82승을 쌓기까지 무려 1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우즈의 최다승 타이 기록은 성 추문과 무릎 부상을 이겨낸 것이라 더 값지다는 평가다.

1996년 PGA 투어에 데뷔한 우즈는 라스베이가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전설의 서막을 알렸다. 그는 이듬해인 1997년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최연소ㆍ최저타ㆍ최다 타수로 달성하며 세계 골프계에 충격을 안겼다. 우즈는 이후 승승장구하며 데뷔 4년 만인 2000년 US오픈에서 통산 20승째를 수확했고, 이어진 브리티시 오픈(디오픈)마저 제패하며 25살의 나이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우즈 전성기의 시작이었다.

우즈는 바로 다음해 마스터스까지 제패하며 2000년 US오픈ㆍ디오픈ㆍPGA챔피언십, 2001년 마스터스까지 메이저 4연승을 거두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이후 메이저 4연승을 ‘타이거슬램’이라 부르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우즈는 2006년 뷰익 오픈 우승으로 통산 50승을 기록했고, 2007년 BMW 챔피언십에서 60승, 2009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70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던 우즈의 골프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우즈는 2009년 성 추문 이후 허리 부상으로 고생하며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2012년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성 추문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2014년 허리 수술로 인해 선수 생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2016년, 2017년 연달아 허리 수술을 받으며 사실상 투어 활동을 중단, 그대로 은퇴 수순을 밟는 듯 했다.

그랬던 우즈가 2019년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투어 최다승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리며 2019년을 '우즈의 해'로 만들었다.

필드에 본격적으로 복귀한 지난해만 하더라도 80승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지난해 9월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2013년 8월 이후 5년 만에 우승 갈증을 풀며 80승 고지에 올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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