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조국 사태 위기국면 탈출하기 위한 전략” 비난
우원식 “협의하고 싶지만 한국당 모든 걸 다 반대” 공격
문희상 국회의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을 포함한 사법개혁 법안을 직권상정할 가능성을 피력한 것을 두고 여야 대립이 뜨거운 가운데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주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공수처법을 무리하게 상정하려고 하는 이유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인한 위기 국면을 빨리 탈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29일 직권상정하면 후유증이 엄청날 것”이라며 “저희 당이 국회의장의 직권남용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우 의원은 “단지 29일부터 직권상정을 할 수 있는 기간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한다는 것은 국회의장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교섭단체들하고 충분히 논의해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한국당하고 어떻게든 협의해서 통과시키고 싶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한국당하고 협의해서 뭘 해본 게 거의 없다. 모든 걸 다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21일 해외 순방 중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수처법 등 사법제도 개혁 법안 처리에 대해 “(여야 합의 불발 시) 아무 것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여야 간 합의를 종용하면서도 불가피한 경우 직권상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지난 7일 여야 5당 대표 모임 ‘초월회’에서도 “국회법에 따라 가능한 모든 의장의 권한을 행사해 사법개혁 법안을 본회의에 신속히 상정할 생각”이라고 말했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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