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기술 개발자들의 콘퍼런스를 찾아 AI 분야를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올해 안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한다. 새해 예산안에 이미 데이터ㆍAI 분야에만 약1조7,000억원을 배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DeviewㆍDeveloper's View) 2019’ 콘퍼런스에 참석, ‘IT 강국을 넘어 AI 강국으로’라는 메시지를 담아 기조연설을 했다. 현직 대통령이 IT 개발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 콘퍼런스는 네이버가 2008년부터 주최해 온 국내 최대규모의 소프트웨어ㆍAI 분야 연례 콘퍼런스다. 국내 기술 스타트업 기업인들의 데뷔 무대이자 교류의 장이다. 이날 청년 기업인, 개발자, 학생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올해 안에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ICTㆍ제조업 기술, 축적된 데이터 등에 기반해 AI 분야를 전폭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가전략 발표 계획을 언급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결정판인 AI에 대한 지원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AI 분야의 인력과 예산을 확대하고 조직을 신설하는 등 전면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며 “내년도 예산을 보면 데이터ㆍAI 분야에 약 1조7,000억원이 배정됐다. 이는 지난해 약 1조1,000억원에 비해 50% 이상 증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협동으로 국가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5개 주요대학에 AI 대학원을 설립하고 과기부 내에 인공지능 관련 전담국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제까지 데이터경제 활성화, 5G 상용화, 시스템반도체 육성, 제조업르네상스 계획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산업 전략을 밟아왔다. 이제는 이를 뛰어넘는 국가 차원의 비전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상반기부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를 비롯한 내부의 다양한 회의를 통해 인공지능 정책을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접견했을 당시에도, 손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고 이 관계자는 부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 인공지능 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기업들의 사례발표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랩스 석상옥 대표는 로봇을 활용한 AI 기술개발, 데이터 중요성과 개방전략, 글로벌연구 벨트 조성계획을 밝혔다. 이어 국내 인공지능 벤처기업의 성공사례로 수아랩 송기영 대표,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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