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국 배드민턴의 기대주 안세영(17ㆍ광주체고2)이 세계 강자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피에르 쿠베르탱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1(16-21 21-18 21-5)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올해 4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 배드민턴을 넘어 세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강자로 우뚝 섰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시니어 국제무대에 데뷔한 안세영은 2년 차인 올해 뉴질랜드오픈, 캐나다오픈, 아키타 마스터스에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하며 세계적인 강자로 우뚝 섰다. 덕분에 올해 초 99위였던 세계랭킹도 16위로 껑충 뛰었다. 안세영이 우승을 확정 짓자 현지 중계진도 “스타가 탄생했다”며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안세영이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 마린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비(非) 아시아인 최초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강자였지만 젊은 패기에 무너졌다. 부상으로 활동을 접은 기간이 있어 세계랭킹은 17위로 떨어져 있었지만, 지난달 중국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마린은 1게임을 가져오며 기세를 올렸지만 안정적인 플레이와 강한 체력으로 2, 3게임을 연속으로 따낸 안세영에게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톱랭커들을 연달아 무너뜨렸다. 8강 세계랭킹 8위 사이나 네흐왈(인도) 2-0(22-20 23-21), 4강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2-0(21-17 23-21) 등 경기 내용에서도 완벽한 승리였다.
한편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5위 이소희-신승찬(이상 25ㆍ인천국제공항) 조가 세계랭킹 8위 김소영(27ㆍ인천국제공항)-공희용(23ㆍ전북은행) 조를 2-1(16-21 21-19 21-1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소희-신승찬은 지난달 코리아오픈 결승전에서 김소영-공희용과 맞붙었으나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이번 프랑스오픈에서 설욕하며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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