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원과 극적인 1-1 무승부… 잔류에 한 발

건강이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았던 유상철 K리그1(1부 리그) 인천 감독이 다시 벤치에 앉았다. 황달증세를 보이며 지난 19일 성남전을 마친 뒤 병원에 입원한 뒤 정밀검사까지 마친 그는 “검사 결과는 아마 다음 주 정도에 나올 것 같다”면서 “격려 메시지들을 듣고 회복이 빨리 됐다”고 말했다. 인천 선수들은 0-1로 뒤지다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리며 유상철 감독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기며 1부 리그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유상철 감독은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건강상태와 벤치 복귀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대표님과 구단에서는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니 충분히 휴식을 취하라고 했지만 지금 중요한 시기이니 끝까지 하겠다고 내가 우겼다”고 했다. 병원에 있는 것보다는 현장에 있는 게 회복이 더 빠른 것 같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유 감독은 “성남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빨리 회복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는데, 훈련 때 선수들에게 (내가 먼저)약속을 지켰으니 너희들이 잘해야 된다라는 당부도 했다”고 전했다. 그의 바람대로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수원을 상대로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 극적인 무승부를 거둬냈다. 전반 22분 호주 국가대표 타가트(26ㆍ수원)에게 선제골을 내준 인천은 정규시간 90분동안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해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2분 수비수 명준재(25)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이날 구단은 경기장 전광판, 팬들은 관중석 현수막으로 유 감독의 쾌유를 빌었다. 전반 6분엔 전 관중이 일어나 유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의 현역 시절 등번호가 ‘6번’이었기 때문이다. 10위 인천과 함께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이는 경남(11위)과 제주(12위)가 2-2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인천은 1부리그 잔류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모든 팀에게 남은 경기는 3경기. 승점 24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제주의 K리그2(2부 리그) 강등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인천(승점 30)과 경남(승점 29)이 자력 잔류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11위로 밀리면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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