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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플레이어’ 장하나 “준우승에 그쳤던 경험들, 하반기 성공의 큰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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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 플레이어’ 장하나 “준우승에 그쳤던 경험들, 하반기 성공의 큰 발판”

입력
2019.10.27 17:39
수정
2019.10.27 21:31
25면
0 0
27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챔피언십 4라운드 9번홀(파 5)에서 장하나가 버디에 성공하고 나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7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챔피언십 4라운드 9번홀(파 5)에서 장하나가 버디에 성공하고 나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장하나(27ㆍBC카드)가 완전히 달라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큰 대회, 큰 승부에 강한 ‘클러치 플레이어’로 재탄생했다.

장하나는 27일 부산 기장군 LPGA인터내셔널 부산(파72ㆍ6,72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동률을 기록한 14년지기 절친한 친구 다니엘 강(27ㆍ한국명 강효림)과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1, 2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 세이브에 성공한 두 선수의 승부는 세 번째 연장에서야 갈렸다. 장하나는 환상적인 세컨드 샷으로 공을 홀컵 1m에 붙이며 버디를 기록, 파에 그친 다니엘 강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는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키자마자 만세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LPGA투어에서 뛰던 2017년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이자 LPGA투어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상금 30만달러(약 3억5,235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장하나는 “전반기에 준우승만 3번, 톱10에 12번 들었지만 우승이 없었다”며 “전반기에 많은 경험이 발판이 돼 결국 큰 대회 우승 2번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의 대회에 맞는 명승부를 펼쳐 기쁘다”며 “친구 다니엘과 승부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장하나는 3주 전 국내 최대 우승상금(3억7,500만원)이 걸린 하나금융챔피언십 우승 이후 유독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장하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겸한 이번 대회 우승으로 10월에만 2승, 우승 상금만 7억2,735만원을 확보하며 KLPGA 통산 12승째를 기록했다. 상금랭킹도 최혜진(20ㆍ롯데)를 제치고 단숨에 1위(11억4,572만원)로 올라섰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오른 발목 부상을 진통제로 버티며 이뤄낸 우승이라 더 값지다. 2017년 LPGA 투어에 도전했다가 한국 무대에 복귀한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권을 회복했지만 국내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하나는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날 라운드에 나섰다. 부산이 고향인 다니엘 강이 전반에만 5타를 줄이는 맹타로 공동 2위 그룹에 세 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나가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짓는 듯했다.

하지만 장하나가 후반 들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장하나는 11번홀(파5)에서 이글에 성공하며 단숨에 다니엘 강을 두 타 차로 따라 잡았다. 장하나는 이어진 13, 15, 1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에 성공, 13번홀(파3)에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친 다니엘 강과 동률을 만드는 데 극적으로 성공했고 이어진 연장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고향 부산에서 뷰익 LPGA 상하이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다니엘 강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대회 내내 부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다니엘 강은 201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추억이 남아 있는 부산에서 정상에 도전했지만 막판 집중력에 싸움에서 밀리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하나를 비롯 태극낭자들의 ‘초강세’가 이어졌다. 장하나의 우승으로 올해 LPGA투어 한국인 우승은 14회로 늘어 2015년과 2017년에 나온 최다승 기록(15승)에 1승만 남았다. 양희영(30ㆍ우리금융그룹)이 16언더파 272타 3위에, 오랜만에 한국 무대 나들이에 나선 전인지(25ㆍKB금융그룹)가 12언더파로 이소미(20ㆍSBI저축은행)와 공동 4위에 올랐다. 임희정(19ㆍ한화큐셀)은 11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부산=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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