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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고1? 서울 주요대학 정시 확대 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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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고1? 서울 주요대학 정시 확대 시기는...

입력
2019.10.28 04:4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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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 확정 전인 2022학년도 가능… 대학들은 “1년 만에 뒤집나” 난색 

정부는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교육개혁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서울 주요 대학 입시에서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교육개혁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서울 주요 대학 입시에서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연합뉴스


정부가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수능위주전형) 비율을 현행 ‘30% 이상’에서 대폭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그 적용 시기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고1부터 정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는 반면, 대학 측은 지나치게 빠르다는 입장이다. 정시의 적정 비율만큼이나 적용 시기도 향후 정시 확대 논의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시 확대는 대학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2022학년도부터 가능하다. 현재 고1 학생이 고3이 돼 대입을 치르는 시기다. 수시와 정시 비율은 해당 대입을 치르기 1년 10개월 전에 발표하는 대입전형 시행계획 때까지만 확정하면 되는데, 현재는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만 발표된 상태다.

교육부는 대학과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이 나서 지시한 만큼 속전속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정책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가장 빠른 고1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 경우 학교 내신 관리가 잘 되었거나 수시를 많이 준비해 왔던 학생들도 수능에 대한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시기를 이보다 더 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시 확대를 주장해 온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는 ”또 다시 공론화나 토론과정 등을 반복한다면 정시확대가 될 때까지 또 시간만 보내게 될 것이니 지금 당장 (고2부터 적용되는) 2021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학 측은 난감한 기색이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1년 전 대입 공론화 때 정시 30%로 다 정리된 것을 또다시 뒤집는 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2022학년도는 그냥 두고 이후 고교학점제,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도입에 맞춰 전체적인 대학 입시 틀의 방향을 다시 논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26.6%를 정시로 선발한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대입제도의 안정성을 위해 2022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지난 6월 이미 발표한 상태다. 서울대는 수능위주전형이 2020학년도 20.4%, 2021학년도 21.9%에 불과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2022학년도엔 30.3%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정시를 이보다 더 늘리라고 요구할 경우 대입전형 시행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서울대는 이번에 10%포인트가량 정시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내부적으로 학과별 모집인원 조율에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육부는 재정지원사업인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을 활용해 대학들의 정시 확대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은 그간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운영의 내실화를 중점 평가해 입학사정관 인건비 등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정부 정책 방향이 정시 확대로 선회함에 따라 해당 사업 계획 역시 전면 수정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1월 중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발표되면 이에 맞춰 내년 1, 2월에 평가지표나 자격요건, 배점 등 사업 설계를 다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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