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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째 태권도 재능 기부… 유엔 파병 땐 30여개국에 전파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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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째 태권도 재능 기부… 유엔 파병 땐 30여개국에 전파했죠”

입력
2019.10.27 15:47
수정
2019.10.27 18: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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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육군 소령

육군항공학교 교관인 김성수 소령이 일과 후 충남 논산시의 한 한 보육원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항공학교 교관인 김성수 소령이 일과 후 충남 논산시의 한 한 보육원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항공학교에서 헬기 조종사를 양성 중인 김성수(43) 소령은 태권도(7단)와 합기도(4단), 국궁(4단), 해동검도(1단)를 합쳐 도합 16단인 무술 고수다. 그러나 빼어난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18년째 소외계층을 위해 태권도 재능 기부를 해오고 있는 봉사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김 소령이 자원봉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소위로 임관하면서부터다. 경기 양주시에서 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당시 시청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공익 요원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다.

특기인 태권도를 김 소령이 본격 지도하기 시작한 건 2002년 2월 두 번째 임지인 충남 조치원읍에서 인근 보육원생들을 상대로였다. 이후 강원 인제군, 충북 음성군, 경기 포천군, 충남 논산시 등으로 근무지는 계속 바뀌었지만 봉사는 계속됐다. 특히 인제에서 그가 지도했던 지적장애인 태권도팀은 2010년 부산에서 열린 전국 장애인 태권도 경연대회에 나가 개인 및 단체전 전 종목을 석권하기도 했다.

봉사는 국내에 머물지 않았다. 태권도를 남수단에 처음 보급한 이도 그다. 2012년 유엔 파병 당시 30여개국 40여명의 유엔 요원에게 태권도를 지도했고, 20여명의 유단자를 배출했다.

김 소령의 ‘봉사 열정’을 깨운 건 고교 시절 스승이다. 당시 그의 형편이 넉넉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고 수강료를 받지 않은 태권도 사범은 “훗날 네가 사범이 됐을 때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나처럼 대가 없이 봉사하면 된다”며 격려했다고 한다. 그가 태권도 사범 연수를 받거나 청소년 교육 학사를 따고 장애인 이해를 돕는 강좌를 수강한 건 은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나은’ 봉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군 생활과 봉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그다. 그간 근무 유공으로 합동참모의장 표창 등 상을 탄 횟수만 35회에, 올해 전반기에도 육군항공학교 우수 교관으로 선정됐고, 태권도를 가르친 사회복지시설 제자가 100여명, 그들이 딴 품과 단 수가 80여개에 이른다. 김 소령은 “국가ㆍ국민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데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김성수 소령. 육군 제공
김성수 소령. 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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