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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 리더십 흔들려… 中ㆍ러가 새 체제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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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 리더십 흔들려… 中ㆍ러가 새 체제 이끌 것”

입력
2019.10.27 16:02
수정
2019.10.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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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개입ㆍ고립주의’ 외교 정책이 자리 잡으면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훼손을 경고하는 내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맹을 무시한 이런 나 홀로 행보가 지속되면 미국의 빈자리를 러시아와 중국 등이 메워 세계 질서를 새롭게 재편할 것이란 우려 섞인 진단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프레드릭 켐프 회장은 26일(현지시간) CNBC 기고를 통해 “‘지정학적 지진(geopolitical earthquake)’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며 “그 틈새의 이득을 러시아와 중국이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에서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프리카까지, 지각판은 미국의 리더십을 향한 신뢰와 지속성뿐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미국이 고취했던 민주적 가치와 서구적 제도, 동맹 구조 등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중동ㆍ아프리카에서 부쩍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지각변동의 근거로 제시했다.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군 결정을 내리자 이를 자신들의 이익으로 받아들인 러시아는 즉각 터키와 담판을 지어 쿠르드 사태 휴전을 이끌어 냈다. 켐프 회장은 “(분쟁을 마무리한) 러시아-터키 정상의 6시간 소치 회동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마라라고 버전’을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아프리카 44개국 정상을 초청해 연 정상회의ㆍ경제포럼이나 푸틴이 12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사례 등도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쇠퇴를 보여주는 지정학적 진동이라고 켐프는 설명했다. 3주 전 푸틴 주최 행사에 다년 온 조지타운대 러시아 전문가 앤젤라 스텐트는 “팍스 아메리카는 끝났으며 중국과 러시아, 인도가 새로운 ‘민주적 다극 체제 질서’를 이끌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러시아의 부상이 두드러졌지만 미국의 리더 자리를 위협하는 최대 적은 역시 중국이다. 켐프는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ㆍ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통해 가장 크고, 오래 그리고 잠재적으로 글로벌 침략을 했다”고 평가했다.

켐프는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혼란한 미국의 내부 상황을 틈타 이들 국가가 더 많은 이득을 얻으려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 지정학적 지진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미국이 정치적 동요로 흐트러지거나 대응에 실패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후과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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