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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산점 소동에 불출마 번복, 한국당 ‘조국 낙마’에 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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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산점 소동에 불출마 번복, 한국당 ‘조국 낙마’에 취했나

입력
2019.10.28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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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 참가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 참가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쟁으로 얼룩진 20대 국회’를 반성하며 초선의원 2명이 잇달아 불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조국 사태’를 막지 못한 지도부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는 쓴소리가 터져 나와 쇄신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조국 낙마’의 성과에 취해 표창장 수여 소동을 벌이고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피고발 의원에 대한 공천 가산점 논란을 자초하는 등 퇴행적 행태를 일삼아 크게 대비된다. 특히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가 야권 통합과 인적 쇄신 과제를 외면한 채 보수 기독교의 정권 퇴진 투쟁에 편승하며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지난 주말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조응천ㆍ박용진 의원 등은 “조국 정국에서 공정ㆍ평등 등 우리의 가치와 어긋나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많은 의원이 지옥을 맛봤다” ”지도부가 아침 저녁으로 공수처만 얘기할 게 아니라 민생ㆍ경제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소신을 토해냈다. 조국 사퇴 이후에도 조국 사태를 깨끗이 털고 가지 못하고 릴레이 불출마 선언을 방치하는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적잖이 제기됐다. 오는 30일 다시 열리는 민주당 의총에서 지도부가 내놓을 방안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조국 퇴진 후 한국당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으로 갈팡질팡하고 있다. 문 정부의 이중 잣대에 화난 민심이 끌어낸 성과를 자신들의 업적인 양 자화자찬하며 표창장과 상품권 잔치를 벌인 것은 거의 망동에 가깝다. 또 조국 일가의 불법ㆍ편법 행태에 대한 윤석열 검찰의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해온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로 고발당한 소속 의원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했다가 당 안팎의 지탄 여론을 부른 것 역시 다르지 않다. 기득권과 특혜를 당연시하는 당 지도부의 낡은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받아도 싸다.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표명했던 한국당 의원 상당수가 최근 모호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지도부가 인적 쇄신의 의지도, 능력도 보여 주지 못한 탓이 크다. 한국당이 핵심 전략으로 꼽는 보수 통합도 마찬가지다. 통합의 전제인 인적 쇄신과 기득권 포기를 밀어붙일 전략과 투지가 없으니 극우 집회만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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