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40ㆍ전북)이 프로축구 K리그 역사상 최초로 300번째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울산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귀중한 골이었다.
이동국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2019 35라운드 FC서울과 홈 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39분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의 이 골은 이번 시즌 8호골이자 K리그 통산 223번째 골이다. 통산 77개의 도움이 있었던 이동국은 이 골로 자신의 300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전반 19분 서울 수비수 황현수(24)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줄곧 끌려다니던 전북은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의 동점골로 간신히 승점 1점을 쌓았다. 이동국은 후반 39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상대 수비수들이 처리해내지 못한 틈을 타 오른발로 밀어 넣어 1-1을 만들었다.
K리그 통산 공격포인트 순위에서 2위 데얀(수원ㆍ234개)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이동국의 대기록은 한동안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 공격자원들은 K리그 대신 해외무대 진출을 선호하고 있는 데다, 2007년부터 13년째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공격수 데얀은 소속팀과 마찰로 사실상 시즌을 조기마감 했다. 현재까지는 이동국이 현역 생활을 접을 가능성도 낮다. 1998년 포항에서 데뷔한 뒤 22년째 현역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불혹을 넘기고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다만 전북은 울산이 같은 날 열린 강원전에서 2-1 승리를 거두게 되면서 선두 경쟁에선 다소 불리해졌다. K리그 최종라운드까지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울산이 승점 75점으로 전북(승점 72)에 3점 앞서있다. 득점수는 68득점으로 같은데다 골득실에서도 울산이 앞서 우승경쟁은 울산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전북이 이날 이동국의 득점 없이 서울에 패했다면, 울산의 우승이 유력해지는 판도였다. 경기를 마친 이동국은 “이길 수 있는 골이었다면 더 기뻤을 텐데 따라가는 골이어서 아쉬웠다”며 “중요한 경기들이 남았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축하는 시즌이 끝난 다음 받아도 좋을 것 같다”며 “(다음달 23일 예정된)울산전이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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