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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과 다른 길… WTO 개도국 포기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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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과 다른 길… WTO 개도국 포기 안 할 것”

입력
2019.10.27 12:01
수정
2019.10.27 18:4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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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서방권 압력 비판… 시진핑 “경제 세계화 수호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기로 했지만, 중국은 한국과 경제발전 수준이 달라 한국의 길을 뒤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관영 매체의 주장이 나왔다.

26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신문은 전날 ‘중국은 한국이 WTO 지위를 변경한 것과 무관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매체는 “한국 조치로 중국이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 같은 서방 언론이 보도했지만, 그들이 지위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의) 경제수준 차이와 국제적 공정ㆍ공평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또 “중국에 대한 개도국 지위 포기 압력은 서방 패권주의를 드러내는 것으로 중국 봉쇄가 궁극적 목표”라고 부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구체적 수치를 내세워 중국이 개도국 지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세계은행 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771달러로 한국(3만1,363달러)과 큰 차이를 보였으며 미국, 영국 등 선진국 평균(4만달러 이상)에도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리춘딩 중국농업대학 경영관리학원 경제무역과 학장은 “중국이 세계 최대 개도국으로서 국제적 책임을 다하고 개도국들의 기본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제2 경제대국이면서도 WTO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각종 특혜를 누린다고 비판해 왔다. 한국은 그간 농업 분야에서 관세 및 보조금 등 개도국 특혜를 누려왔지만, 앞으로 WTO 협상부터 이런 혜택을 주장하지 않기로 25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세계화를 수호하기 위해 각국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2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개막한 ‘2019 광저우 중국 이해하기’ 국제회의 개막식에 보낸 축하 서신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서신에서 “경제 세계화는 고난과 위기를 겪고 있다”라며 “그러나 경제 세계화는 절대로 역행해서는 안 되고, 각국의 이익을 증대하기 위해 동고동락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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